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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5G 장비 선정 앞두고 셈법 복잡해진 이통사

[취재뒷담화] 5G 장비 선정 앞두고 셈법 복잡해진 이통사

기사승인 2018.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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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번달 이동통신사들의 5G 장비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화웨이 5G 장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미국·호주·일본·러시아 등이 통신 보안을 문제로 삼으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중국 장비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화웨이·삼성전자·에릭슨·노키아 등의 5G 장비를 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4개사의 장비 가운데 화웨이 통신 장비의 기술력이 가장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가성비도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미국에서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의회 보고서가 2012년 나오면서 화웨이는 사실상 미국 시장 진출길이 막힌 상황입니다. 미국이 이런 제재를 취하기 시작한 이후에 최근 호주·일본·러시아도 안보 누출 불안을 이유로 화웨이에 규제를 가하거나 규제 검토를 실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내 이통사들도 고민에 빠졌습니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 기술 완성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되는 화웨이 장비를 최선책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화웨이의 5G 장비는 국내 전국망 구축이 유리한 3.5㎓(기가헤르츠) 대역에서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화웨이 장비 도입을 두고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5G 상용화 일정을 맞추려면 화웨이 장비 채택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보안 이슈로 인한 비난 여론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같은 논란에도 LG유플러스는 화웨이 5G 통신 장비를 채택할 전망입니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일부 지역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한 바 있는데 그간 보안 문제로 말썽을 일으킨 적이 없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권영수 전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 6월 중국에서 열린 ‘MWC 상하이’에서 “이변이 없는 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이통 3사는 지난해 말부터 화웨이를 비롯한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에 입찰제안서(RFP)를 발송해 장비 성능시험(BMT)을 진행 중입니다. 이통 3사는 5G 통신장비를 둘러싼 여론도 수용하되 성능시험 결과를 꼼꼼하게 따져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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