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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승부사 최태원이 이끈 SK 20년… 국가수출 13% 우뚝

M&A 승부사 최태원이 이끈 SK 20년… 국가수출 13% 우뚝

기사승인 2018.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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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속 하이닉스 인수 뚝심
D램 세계 2위 회사로 이끌어
지난해 총수출액 75조원 달해
최태원회장이이끈SK그룹변화
M&A 승부사·사회적기업 전도사로 불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일 취임 20주년을 맞았다. 그룹은 20년간 최 회장식 사세 확장을 통해 몸집을 6배 이상 불렸고 더 유망하고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을 대표하는 과감하고 공격적 투자의 귀재인 동시에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하며 재계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 회장 취임 직전인 1997년 자산 34조1000억원, 매출 3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각각 192조6000억원, 152조원으로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00억원에서 17조3500억원으로 170배 가까이 커졌다. 자산을 기준으로 한 재계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었고 시가총액은 124조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1998년 말 8조3000억원 수준이던 총수출액은 지난해 75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 규모를 감안하면 SK의 수출 기여도는 13%에 달했다.

IMF 직후 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했던 1998년 9월1일. 최 회장은 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병으로 작고하면서, SK그룹 수장 자리에 올랐다. 환율·유가·금리 등 기업경영 악재가 중첩되면서 ‘대마불사’라던 대기업이 하나둘 무너지던 시기였다.

취임후 최 회장의 선택은 ‘글로벌화’와 ‘지배구조 개편’이었다. 수출 드라이브를 통해 내수 중심의 SK 사업구조를 뜯어 고쳤고 ‘따로 또 같이’ 경영을 선언하며 각 계열사와 그룹 관계가 지배와 종속의 관계가 아니라 SK라는 브랜드와 기업문화를 공유하는 형태로 바꿨다.

그 결과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화학부문 국내 1위, SK E&S는 국내 도시가스 1위, SK텔레콤은 정보통신부문 무선통신 1위에 자리에 올랐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반도체부문 D램 세계 2위의 SK하이닉스다.

하이닉스는 2011년말 인수 당시 그룹 안팎에서 부정적 의견이 들끓었지만 최 회장이 뚝심과 혜안으로 품은 회사다. 최악의 반도체 시황으로 경쟁사들은 투자를 줄이고 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SK 역시 대규모 투자 여력이 없었던 시점이다. 그렇게 인수한 하이닉스는 고단한 업계의 치킨게임을 이겨내고 결국 연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초우량 회사로 성장했다. 올해 실적 전망치는 22조원을 넘어선다.

SK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이다.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반도체 소재와 바이오·제약, 공유경제까지 최 회장이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하이닉스가 참여한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은 지난해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문 인수자로 선정돼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또 국내 유일 반도체용 웨이퍼를 제작하는 SK실트론을 LG로부터 인수했고, 2015년엔 반도체 특수가스 업체 SK머티리얼즈를 OCI로부터 사들이며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고 있다.

바이오사업 역시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기업인 앰팩(AMPAC)을 인수했고 지난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아일랜드 공장까지 인수하며 최근 1년새 관련분야에만 1조원가량을 쏟아부었다.

특히 공유경제의 경우 최 회장이 최근 수 년간 사회적가치 창출을 신경영전략으로 강력하게 추진해온 결과물이다.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기업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에 기반한 경영철학이다. 그는 지난 2월 그룹 신년회에서 “2018년을 경제적 가치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뉴SK의 원년으로 삼자”고 선포했다. 그 전후로 최 회장은 비즈니스 모델에 사회적 가치를 담아내고, 보유 자산을 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 등의 다양한 방법론을 내놓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은 최 회장이 지주사를 통해 계열 전반에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하고 있다”며 “재계의 대규모 투자와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앞장서며 오너 경영의 가장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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