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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국 다변화’ 카드 꺼내든 현대·기아차…윤몽현·진병진 ‘투톱’ 빛 발할까

‘수출국 다변화’ 카드 꺼내든 현대·기아차…윤몽현·진병진 ‘투톱’ 빛 발할까

기사승인 2018. 09.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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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중국판매추이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제3국에 수출하는 ‘수출국 다변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내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부담을 해소하고 최근 40% 수준으로 내려앉은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우선 중국에서 생산한 중국 전용 모델만 수출해 다른 현지 모델과의 간섭효과를 차단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기아차 중국법인의 수장인 윤몽현 베이징현대 총경리와 진병진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로서는 중국 판매량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 위한 전략을 조속히 내놓아야만 한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현대·기아차가 중국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다른 해외 국가로 수출하는 최초의 사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재 실무 검토 단계로 실제 수출로 이어질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며 “만약 수출하더라도 중국 전략 모델에 한정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생산 물량의 수출 검토에 나선 것은 현지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고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기존 베이징 1~3공장을 비롯해 2016년 중국 4공장인 창저우 공장, 지난해 8월 중국 5공장인 충칭 공장을 가동하며 연간 165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여기에 89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기아차 옌청 1~3공장을 더하면 현대·기아차의 중국 생산능력은 기존 194만대에서 254만대로 껑충 뛰었다.

다만 이 같은 생산능력 확대에도 지난해 초 사드 직격탄을 맞으며 중국 판매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가 올해 1~7월 중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60만1444대로 사드 보복 이전인 2016년 1~7월 대비 34.6%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30.0% 줄어든 4만9023대에 그쳤다. 판매량 감소에 따른 재고 증가로 생산 물량을 조정한 결과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도 40%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경영 환경 악화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중국 판매 목표인 135만대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올해 60%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 현대·기아차의 신차 판매 부진 등을 고려할 때 올해 판매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지난 7월 윤몽현 현대차 터키 법인장(전무)과 진병진 기아차 생기센터장(전무)을 각각 부사장 승진 후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의 총경리로 임명,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톱’ 전략을 내세웠다. 윤 부사장과 진 부사장 모두 유럽 진출 생산거점인 현대차 터키법인(HAOS)의 법인장을 지낸 만큼 중국법인의 전략적 운영과 사업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중국 정부가 최근 수입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췄음에도 유럽·일본차 대비 낮은 가격 경쟁력과 시장 다변화를 위한 수출 활로 개척은 윤 부사장과 진 부사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특히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의 경우 자동차 생산량이 2020년까지 연평균 4.2% 늘어날 전망으로 자동차 수요 감소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사업 혁신 전문가로 평가받는 윤 부사장과 진 부사장의 과감한 결단과 향후 해외 수출 계획이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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