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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인도 석탄정책 때문에…발전소 34곳 파산직전·은행 부실 도미노

뒤죽박죽 인도 석탄정책 때문에…발전소 34곳 파산직전·은행 부실 도미노

기사승인 2018. 09. 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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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의 일관되지 않은 석탄 정책으로 석탄 생산 회사들이 혼선을 겪고 있다. 사진출처=인도 전력기업 NPCL(Noida Power Company Limited)
인도 석탄 화력발전소 34곳이 전력공급 과잉으로 파산 직전에 처했다. 이들 석탄 화력발전소에 투자한 은행들의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석탄 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석탄 화력발전소 역시 증산 행보를 멈추지 않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석탄 화력발전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면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전력시장 규모 3위에 올랐다. 정부의 석탄 포용 정책 덕분에 지난 15년 간 석탄 화력발전소의 설비 용량은 344GW(기가와트)로 3배 늘었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5년 전만 해도 공급이 전력 수요를 맞추지 못해 정전이 일상적인 일이었다”며 “석탄 화력발전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인도는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인도 정부가 ‘국가에너지계획 2018~2040’을 내놨다.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국가 에너지 수급 계획을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혼선을 자초하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가 3일 보도했다. 

인도 국영 석탄 생산회사 CIL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국가 에너지 수급 정책에 발맞춰 지난 3월 “석탄 발전을 과감히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대신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하지만 인도는 여전히 발전량 50GW 규모의 석탄 화력발전소들을 건설하고 있다. 2025년 완공이 목표다. 정부는 “석탄이 중기적으로 인도의 주력 에너지원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도 석탄 생산 회사들은 공급 과잉 상황에서도 석탄 채굴을 위한 땅 매입과 신규 석탄 화력발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인도 국영 전력업체 THDC는 마디아 프라데시주(州) 신그라울리 인근에서 석탄 확보를 위한 마을 토지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수 천km 떨어진 곳에 새 석탄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다. 인도 신용평가업체 케어 레이팅스의 아쉬시 나이난 분석가는 “인도는 전력 정책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파산 위기에 몰린 인도 전역의 석탄 화력발전소는 34곳이다. 이들의 은행 부채는 250억 달러(약 28조원)에 달한다. 채무불이행 시 은행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인도 은행들은 신흥시장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부실채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정부가 석탄 화력발전 부문에 묻지마 식 투자 정책을 펼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석탄 발전 정책은 은행들이 더 건실한 회사에 투자하기보다 석탄 생산 회사들에 자금을 쏟아붓도록 한 왜곡된 ‘이정표’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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