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특사단 방북·70주년 9·9절 눈앞…김정은 대외 메시지 주목

특사단 방북·70주년 9·9절 눈앞…김정은 대외 메시지 주목

기사승인 2018. 09. 04. 18: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비핵화 로드맵 등 윤곽 나올수도
우리 정부의 특사단 방북과 정권수립 70주년 9·9절을 앞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에 세계의 눈이 쏠린다. 김 위원장의 대외 메시지 내용에 따라 북·미 관계, 비핵화·종전선언 로드맵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 위원장은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대북특사단과 면담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면담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 3월 특사단 방북 때 김 위원장 면담 선례가 있다.

북한으로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이후 경색된 한반도 정세의 엄중성을 고려하면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존엄’ 김 위원장이 나설 필요가 있다.

올 여름 전국 각지 경제 현장을 연달아 시찰하던 김 위원장이 8월 20일부터 이날까지 보름째 행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특사단 방북을 앞둔 김 위원장의 고민을 반영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특사단을 만나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밝히기 전에도 17일 동안 모습을 감췄다.

이번 특사단의 첫 번째 임무는 남북정상회담 일정·의제 조율이지만 남북관계 진전과 북·미 협상 중재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를 원하는 북한은 핵시설 리스트 제출을 요구하는 미국에 줄 카드를 남측과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유엔 총회가 예정돼 있다는 점은 김 위원장이 전향적으로 나설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국제무대에서 ‘정상국가’ 대우를 받고자하는 김 위원장은 미국과 당장 대립각을 세워 실익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 위원장은 9·9절 70주년 행사에서도 대외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폐기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을 채택한 북한은 북·미 관계와 핵 문제가 해결돼야 성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

9·9절 행사가 대외용보다는 대내용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미국에 굴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비핵화 메시지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특사단 방북을 앞두고 북한은 미국에는 강경하고 남한에는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정치가들에게 이성과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우리 민족이 모처럼 소중한 기회를 얻어 서로 화해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려는 감동적인 화폭 앞에서 때늦게나마 자책하며 유익한 일을 찾아하는 게 당연지사”라며 미국이 남북관계 개선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신문은 “외세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하며 주춤거리다가 어느 세월에 민족의 활화산같이 뜨거운 통일열망을 실현할 수 있겠는가. 북남관계 동력도 우리 민족 내부에 있고 전진 속도도 우리가 정한 시간표에 달려있다”며 ‘우리민족끼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