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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전자·현대차 같은 기업 더 나오게해야

[사설] 삼성전자·현대차 같은 기업 더 나오게해야

기사승인 2018. 09. 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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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 국내 10대 기업의 매출액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절반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CEO스코어는 5일 지난해 우리나라 매출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액 합계는 총 6778억 달러로 GDP 1조5308억 달러의 44.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대기업 의존도가 심화된다는 우려가 있는가 하면 경쟁력 있는 초대형 기업이 더 나와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일본은 10대 기업 매출이 GDP 4조8721억 달러의 24.6%인 1조1977억 달러였다. 미국 10대 기업 매출은 2조2944억 달러. 이는 GDP 19조3906억 달러의 11.8%다. 한국이 일본의 거의 2배, 미국의 4배나 됐다. 같은 기간 한국 10대 기업의 GDP대비 매출은 2.8% 포인트가 늘었고 일본은 소폭 하락했다. 국가 경제에서 10대 그룹비중이 한국이 유독 높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242억 달러로 GDP의 14.6%나 됐다. 현대차는 매출 902억 달러(GDP 대비 5.9%)로 2위였다. 이어 LG전자(575억 달러·3.8%), 포스코(568억 달러·3.7%), 한국전력공사(560억 달러·3.7%)의 순이다. 미국 1위 월마트는 500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지만 GDP 대비 2.6%에 불과했다. 일본 1위 도요타자동차(매출 2767억 달러)는 5.7%였다. 한국 대기업의 GDP 대비 매출 비중이 높다.

특정 대기업이 경영상 위기를 맞거나 망하면, 그 기업이 생산한 부가가치가 사라지는 동시에 그 기업이 구매하던 부분까지 타격을 입는다. 이런 논리로 일부에서는 외환위기 때 기아자동차의 위기가 국가적 위기로 번졌듯이 대기업의 높은 매출비중 자체가 규제할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이는 단견일 뿐이다.

경쟁을 통해 매출을 키웠다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초대형 우량기업은 위험요소가 아니라 경제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이런 초대형 기업이 각 분야별로 더 많이 나와야 좋은 일자리도 늘어난다. 국가 브랜드의 격도 함께 올라간다. 정치 지도자, 사회 지도층, 노동계는 기업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 초대형 기업이 나오게 멍석도 깔아줘야 한다. 대기업을 굳이 끌어내릴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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