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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성추행·사진 유출 피고인 첫 재판…양씨 측 재판 공개 요청

양예원 성추행·사진 유출 피고인 첫 재판…양씨 측 재판 공개 요청

기사승인 2018. 09. 0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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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사진 유포 인정·추행 혐의 부인
답변하는 양예원씨
5일 오전 서울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유튜버 촬영물 유포 및 강제추행 사건’ 제1회 공판을 방청한 피해자 양예원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피팅모델로 활동하던 유튜버 양예원씨를 성추행하고 양씨의 사진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사진작가 모집책 최모씨(45)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이날 양씨는 피해자 자격으로 법정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지켜봤으며,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잘 이겨내려고 버티고 또 버텼다”고 소회를 밝혔다.

5일 서울서부지법에서는 형사4단독 이진용 판사의 심리로 최씨의 강제추행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재판에서 최씨는 양씨를 비롯한 모델들이 촬영에 동의했으나 유포에는 동의하지 않았던 사진을 지인들에게 전송하는 등 반포한 혐의는 인정했다.

하지만 검찰이 제기한 양씨와 다른 모델 1명에 대한 강제추행 혐의는 신체접촉 자체가 없었다며 전면 부인했다.

한편 양씨 측 이은의 변호사는 이 판사에게 진술 기회를 허락받은 뒤 양씨의 피해자 증인신문 등 재판 절차를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변호사는 “오늘 피고인이 자백하고 반성했다면 다음 기일에 피해자 증인신문이 불필요했을 것”이라며 “피해자가 공개적으로 피해를 얘기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의 사법 현실이 있다. 2차 가해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한 고소도 진행 중”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판사는 다음 기일인 10월 10일까지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재판 후 양씨는 취재진을 만나 “많이 답답했고 힘들고 무서웠다”며 “괜히 말했나, 괜히 문제를 제기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힘들다고 여기서 놔버리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 것이고 저 사람들 처벌도 안 받고 끝나는 거로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양씨는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며 “그래서 잘 이겨내려고 버티고 또 버텼다”고 말했다. 양씨는 질문을 받은 뒤 말문을 열기까지 한참이 걸렸고 간간이 한숨을 내쉬는가 하면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변호사는 “피해자가 오독될 수 있는 상황이고 용기 내서 공개한 사건이므로 과정을 함께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공개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최씨는 2015년 7월 서울 마포구 한 스튜디오에서 양씨의 신체가 드러난 사진을 촬영하고 2017년 6월께 사진 115장을 지인에게 제공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동의 촬영물 유포)로 기소됐다.

그는 2016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13회에 걸쳐 모델들이 반포에 동의하지 않은 노출 사진들을 반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2015년 1월 모델 A씨, 2016년 8월 양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양씨는 지난 5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성범죄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관련 동영상을 올려 피해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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