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실장, 오후 8시 볼튼 美안보보좌관 통화 美에 방북 결과 설명, 김정은 메시지 전달
정의용, "3차 정상회담 오는 18∼20일 평양에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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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고 평양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6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정 실장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에서 협의한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비롯한 방북 성과를 발표했다. 오른쪽부터 정 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연합
청와대는 6일 대북 특별사절단을 이끌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그제(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한 메시지가 있었다”며 “이번 방북에서 정 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제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런 배경 하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고 북한의 메시지를 오늘 저녁 볼튼과의 통화에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특사단 방북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가 있었다고 정 실장이 소개했다“며 ”지금 단계에서 그 메시지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이 메시지를 미국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할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그는 “앞서 정 실장이 특사단 결과발표 브리핑에서 당신의 뜻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는 부분 있어서 말씀드린다”며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게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정의용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내’란 이 말이 제일 중요한 의미 담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실장은 이날 대북 특별사절단 방북 결과 발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간) 신뢰의 기반 아래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북한과 미국 간 70년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북미 관계를 개선해 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말했다”고 전한 바 있다.
정 실장은 김 대변인을 통해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사실상 2020년 말까지 ‘완전한 비핵화’ 실현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미국 대선은 오는 2020년 12월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는 2021년 1월20일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