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패딩에 등산화 신고 눈밭에서 골프를?

기사승인 2018. 09. 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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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TZERLAND-ENVIRONMENT-CLIMATE <YONHAP NO-0111> (AFP)
알프스 산맥(자료 사진)/연합뉴스
골프장하면 잘 다듬어진 잔디가 쫙 펼쳐진 멋진 페어웨이와 완벽하고 깔끔하게 손질된 그린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프랑스 알프스에서는 전혀 다른 풍경을 기대해도 좋다.

알프스에서 행해지는 겨울 골프는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이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있어왔던 겨울 스포츠 중 하나다. 가장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골프가 스피드와 스릴을 만끽하며 여러 가지 묘기를 펼치는 신종 모험 레포츠의 형태를 띠고 겨울 산악지대에서 여전한 인기를 누린다. 한겨울 얼음과 눈밭에서 즐기는 이른바 겨울 골프가 전 세계 골프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제공한다고 미국 CNN 인터내셔널이 전했다.

익스트림 골프는 일반 골프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 CNN에 따르면 겨울 골프는 영하의 기온에 얼음과 눈으로 촘촘하게 구성된 총 9개 홀의 골프 코스에서 진행된다. 화려한 색상과 멋들어진 골프웨어가 아닌 두꺼운 패딩과 추위를 막아줄 등산화는 필수장비다. 공도 희지 않은 오렌지색이다. 눈밭에서 오렌지색 공을 제대로 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술을 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9개 홀로 승부를 가리는 겨울 골프는 그 자체로 익스트림(극한)하다고 표현된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4차례 우승한 라파엘 자클린(34·프랑스)는 더 이상 겨울 골프를 치지 않지만 한때 이 극한의 스포츠를 만끽했던 경험자다. 그는 “눈 위에서 골프를 치기란 정말로 어렵다”며 “처음 경기를 했을 때 너무 못 쳤고 몇 년이 흐른 뒤에야 공을 제대로 때려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눈 위에서 골프공을 맞추는 것은 잔디 위에서와 완전히 다르다. 힘들다. 스핀을 먹일 수가 없어서 칩 샷이나 퍼팅이 마음대로 조절이 안 된다. 마치 컬링 같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사상 처음 유치한 국가 대항전 성격의 라이더컵을 통해 골프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라이더컵은 2년마다 미국과 유럽 대륙을 오가며 개최된다.

라이더컵은 골프의 사계절화에 기여할 독특한 이색 겨울 골프를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라이더컵의 유럽 대표팀 단장을 맡은 토마스 비요른(47·덴마크)은 “눈밭에서 치는 골프는 흥미가 만점”이라면서 “사람들을 골프라는 스포츠에 끌어들일 다른 방식이다. 어떤 식이 됐든 처음 골프채를 잡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에게는 좋은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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