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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 디지털화 우물쭈물에…야후재팬 등 포털, 미디어산업 장악

일본 언론 디지털화 우물쭈물에…야후재팬 등 포털, 미디어산업 장악

최서윤 기자 | 기사승인 2018. 09. 1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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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는 한 신문 가판대 모습.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종이신문의 왕국’ 일본 역시 야후재팬 등 디지털 기업이 미디어 시장을 장악해 나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구의 절반이 50세 이상인 일본은 다른 나라보다 종이신문이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디지털화에 늑장을 부리던 종이신문을 대신해 디지털 기업들이 미디어 시장을 공격적으로 장악해 나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광고 시장은 물론 뉴스 소비 방식 역시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9일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많은 종이신문 구독자 수를 자랑하는 일본 언론사들이 새로운 경쟁자들의 출현으로 고심하고 있다”면서 “포털 사이트 야후재팬과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 등 디지털 기업들이 미디어 시장에 등장해 뉴스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야후재팬이 일본 미디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변화의 대표적 사례. 야후재팬은 주로 짤막한 최신 기사를 제공한다. 기사를 제공한 언론사는 단순히 각주로 처리된다. 가와베 겐타로 야후재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사건·사고가 터지면 사람들은 야후재팬에서 뉴스 기사를 본다”며 “지난 6월 18일 오사카에 강진이 발생했을 때 야후재팬 동영상 뉴스 조회 수가 평소보다 3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에 편승해 올해 2분기 야후재팬의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야후재팬 경쟁자 라인은 매일 250개 언론사에서 4900여개의 기사를 받아 배포하고 있다. 이용자는 매월 6300만명에 달한다. 라인은 야후재팬과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나이·성별·위치·쇼핑기록 등 데이터를 수집해 맞춤형 뉴스 전달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인의 시마무라 다케시 임원은 “이용자가 라인을 통해 보낸 기사를 상대방이 바로 접속할 수 있는 방식이 라인의 뉴스 이용률을 높였다”고 말했다.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 뉴스픽스는 사용자가 비즈니스 뉴스를 읽은 뒤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공개해야 의견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익명성이 주를 이루는 미디어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나이즈미 슌스케 뉴스픽스 편집국장은 “사람들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자신의 의견을 말할 공간을 찾고 있다”며 “뉴스픽스에는 전문 해설가가 있어 다른 사람들이 논평하는 동안 토론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뉴스 기사를 접할 때도 종이신문보다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광고회사 하쿠호도DY미디어파트너스의 올해 보고서를 보면 역사상 처음으로 12년 만에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뉴스 정보를 접하는 시간이 전체 뉴스 접속 시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 부수는 2007년부터 10년간 17% 줄어 3870만부에 그쳤다고 일본신문협회가 전했다. 종이신문은 광고 수익도 줄고 있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덴츠에 따르면 2007~2017년 신문광고 수익은 5247억엔(5조3400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인터넷 광고는 동 기간 2.5배 증가해 1조5000억엔(약 15조5270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일본 신문들은 사업 모델을 바꾸지 못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대부분 일본 신문사는 온라인 버전을 운영하고 있지만 온라인 광고료와 구독료가 낮기 때문에 디지털을 주요 플랫폼으로 사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일본이 종이신문을 놓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고령화다. 인구의 절반이 50세 이상이다. 이는 잘 확립된 유통망과 결합해 가정신문 배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마틴 팩클러 전(前) 아시아뉴스 편집국 부국장은 “아직까지 일본 언론사들은 디지털 기술에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아직 디지털 기업들의 영향력이 막강한 미국 미디어 환경과 다르다”면서 “하지만 결국 일본도 미국 미디어 업계가 지나온 행보를 걷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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