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평양 정상회담, 문희상 의장 등 9명 국회정당 대표로 초청”(종합)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오는 18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3차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해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갖고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18일부터 20일까지 2박3일 동안 진행될 평양정상회담에 문 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9명을 특별히 국회·정당 대표로 초청코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임 실장은 문 의장의 평양회담 초청 배경에 대해 “이미 남북 국회회담에 대한 제안을 해두고 있다”며 “(북측이) 어느 정도 반응이 있었는지 정확히 모르지만 (문 의장이) 분명한 의지를 갖고 계셔서 좋은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그동안 남북교류협력은 정부가 중심으로 진행돼 왔는데, 과거부터 국회가 함께해야 남북간 교류협력의 안정된 길이 열릴 것이라는 논의가 많았다”며 “앞으로 비핵화와 교류협력에 대한 논의가 전면화된다면 외통위를 중심으로 한 국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5당 대표 초청과 관련해서는 다섯 명 모두 한반도 비핵화 및 남북 화해협력에 대해 많은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해찬 대표나 정동영 대표, 이정미 대표가 남북 화해협력에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해온 점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손학규 대표도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발표했고 (바른미래당)대표 취임 후에도 남북평화 문제에 있어 적극 협조하겠다, 판문점선언 비준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특히 임 실장은 판문점선언 비준과 관련해 각을 세우고 있는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는 “(참여정부 시절) 남북교류를 실질적으로 다뤄본 경력을 갖고 있다”며 평양회담 동행을 다시 한번 우회적으로 요청했다. 또 임 실장은 “(한국당) 비대위원장 취임 후 인터뷰에서 ‘평화라는 가치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평화체제 구축에 대해서 지나치게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하셨다”며 “관심과 보는 각도, 강조점이 다를 수 있겠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역사적으로 남북 간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는, 특히 비핵화 문제도 매우 중대한 시점에 있는 이 순간에 국회의장단과 5당 대표가 대승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해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임 실장은 “한병도 정무수석을 통해 일일이 찾아뵙고 (국회·정당대표 초청 취지를) 설명드릴 예정”이라며 “정당 대표단이 수락하면 저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반적인 평양회담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국회·정당 대표 외에 경제인 참석 여부와 관련해 “대표단 구성에 대해 200명 규모로 (북측과) 합의를 했다”며 “경제인들도 꼭 함께 했으면 하지만 어느 정도 범위에서 누구를 참석시킬지는 아직 의논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