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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4.2% 경제성장 놓고 트럼프-오바마 ‘공치사’ 논쟁

GDP 4.2% 경제성장 놓고 트럼프-오바마 ‘공치사’ 논쟁

기사승인 2018. 09. 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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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규제완화, 감세로 경제성장 엔진 열었다. 민주당이었다면 마이너스 4%"
오바마 "일자리 숫자, 내 집권기도 같았다"
NYT "오바마 대통령 때 미 경제 회복세, 트럼프 대통령 이를 더 확장"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실업률(3.9%)보다 높은 GDP 성장률(4.2%)은 100년 이상만의 처음”이라며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겼으면 당시 약 1%에서 하락하고 있던 GDP가 4.2% 대신 마이너스 4%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모금집회에서 연설을 하면서 행정부의 성적 리스트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사진=샬럿 AP=연합뉴스
올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2%를 기록하는 등 미국 경제의 호경기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간 공치사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경제성장의 시대를 열었다고 강조하고,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때 회복세가 시작됐다고 반박하는 모양새다.

◇ 트럼프 대통령 “4.2% GDP 성장, 규제완화와 감세로 경제성장 엔진 열었다...민주당이었다면 마이너스 4%”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실업률(3.9%)보다 높은 GDP 성장률(4.2%)은 100년 이상만의 처음”이라며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이겼으면 당시 약 1%에서 하락하고 있던 GDP가 4.2% 대신 마이너스 4%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규제(완화)와 감세로 멋진 경제성장 엔진을 열었다”면서 “(민주당이 집권했으면) 우리의 시스템은 질식되고,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가 매우 좋다, 아마 미 역사상 최고(기억하라,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GDP 4% 달성을 위해서는 요술 지팡이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4.2% 달성으로, 나는 요술 지팡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다. 이제 막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는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1992년 대선에서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공화당)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선거구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언급은 2016년 대선 당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 트럼프 대통령, 중간선거 앞두고 연일 경제 성과 강조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와 11일 출간되는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그린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신작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 출간을 앞두고 연일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언급한 내용이 사실과 다른 경우도 잦다.

미 GDP 성장률이 100년 이상만의 실업률보다 높다는 주장도 이에 속한다.

백악관 케빈 하셋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누군가가 ‘0’을 하나 더 붙여 트럼프 대통령에게 (통계를) 전달한 것 같다. 10년만”이라면서 오류를 인정했다.

이에 앞서 미시간대 저스틴 울퍼스 경제학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2006년 1분까지 이미 수십 차례 있었다고 반박했다.

Obama Midterms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중간선거 출마 민주당 후보자들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애너하임 AP=연합뉴스
◇ 오바마 전 대통령 “일자리 숫자, 내 집권기도 같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리노이대학에서 연설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성과와 관련, “여러분이 지금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를 들을 때 이 회복세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하자”며 “여러분이 계속되는 ‘경제 기적’에 대해 들을 때, 일자리 숫자가 나올 때, 공화당은 갑자기 그것이 기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일자리 숫자는 (내가 집권하던) 2015~2016년에도 같았다는 것을 나는 그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다코타의 연설에서 “오바마가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이 놀라운 일에 대해 공을 차지하려고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 그것(공을 차지해야 할 사람)은 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의 의제가 됐다면 GDP는 4.2% 성장이 아닌 4.2% 줄어들었을 것이다. 네거티브 성장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 NYT “오바마 대통령 때 미 경제 회복세, 트럼프 대통령 이를 더 확장”

이와 관련, 미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금융위기로 추락한 미 경제를 회복세로 돌려놨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더 확장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라 2008~2009년 성장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경기침체 때보다 더 둔화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초기 특별한 경제 개입으로 성장세가 이례적으로 안정화됐다는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19개월간 미국의 일자리는 358만 개가 새로 생겨났지만, 이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권 마지막 19개월간 창출된 일자리 396만 개보다는 모자란다고 전했다.

또 2분기 GDP 성장률이 4.2%를 기록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서 미 경제는 오바마 행정부 집권 후반기보다는 더 높은 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최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때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시기였던 2014년이라고 지적했다. 4.9%의 성장률을 기록한 2014년 3분기를 언급한 것이다.

베스트셀러 경제학 교재 ‘맨큐의 경제학’의 저자로 잘 알려진 그레고리 맨큐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에 양호한 상태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가 경제를 강하게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반면 장기적 재정 균형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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