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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의 부동산 승부수…서울스퀘어 1조원에 품는다

정영채의 부동산 승부수…서울스퀘어 1조원에 품는다

기사승인 2018. 09.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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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매수우선협상자 선정
서울 랜드마크로 임대율 97%
장기계약땐 안정적 수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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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내 IB 부문 수익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 지난 3월 취임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말이다. NH투자증권에서만 17년, 합병 전인 옛 우리투자증권 시절까지 오롯이 투자은행(IB) 한우물만 파온 업계 ‘파워맨’의 호언장담에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자신감이 묻어난 대목이란 평가가 이어졌다.

12일 NH투자증권은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빌딩인 서울스퀘어의 매수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IB 스페셜리스트의 거침없는 행보가 부동산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정 사장은 이번 서울스퀘어 인수 가격으로 1조원을 제시했다. 계획대로 거래가 이뤄질 경우 올해 국내 부동산 관련 딜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 앞에 자리한 서울스퀘어는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프라임 오피스빌딩으로 꼽힌다. 1조원 투입을 결정한 NH투자증권은 평균 9년 이상의 장기 임대계약을 바탕으로 6% 이상의 연평균 배당이 안정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면적 13만2806㎡, 지하2층~지상23층 규모이며, 지난 2010년에는 1200억원을 들여 전면 리모델링에 나서기도 했다. 글로벌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의 최고 수준인 플래티넘 등급을 인정받은 우수한 스펙의 오피스빌딩이다.

“최근 초대형 오피스빌딩의 신축이 이어지며 높아진 공실률 걱정도 없다”는 게 NH투자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서울스퀘어에는 벤츠한국본사·위워크한국본사·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이 임차인 비중의 64%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SK플래닛(11번가)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독일대사관·주한유럽대표부 등 주요 외국계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어 임대율 97% 이상을 기록중이다.

낮은 공실률 외에 넉넉한 임대 기간도 서울스퀘어가 가진 메리트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가중평균잔여임대기간(WALE)이 9년 이상으로 도심 프라임 오피스 중 가장 안정적인 임대 기간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 서울시 도시재생전략계획, 서울북부역세권 개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등 주변 환경 개선에 따른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인수금액 1조원은 올해 국내 관련 거래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서울스퀘어 매입은 NH투자증권과 함께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인 케펠자산운용이 공동투자와 함께 펀드 운용을 담당하며, 올해 11월말경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여의도 MBC부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금융주선,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메자닌 투자, 런던 캐논브리지하우스빌딩 투자 등에 나섰다. 하반기에도 이번 서울스퀘어 매입을 비롯해 나인원 한남 본PF 추진,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입, 강남N타워 총액 인수, 안산 지식산업센터 PF, 판교 잡월드부지 호텔 개발, NSC 송도 리파이낸싱, 부영주택 호텔부지 담보대출에 나서는 등 국내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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