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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에게 ‘50주년’이 특별하지 않은 이유

‘가왕’ 조용필에게 ‘50주년’이 특별하지 않은 이유

기사승인 2018. 09. 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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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을 맞아 전국 투어를 진행 중인 조용필 간담회
조용필 /사진=아시아투데이 DB

 "50주년이 큰 의미가 있나요? 좋아하는 노래를 하다 보니 50주년이 된 거죠."


'가왕' 조용필은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았다. 그는 1968년 그룹 '앳킨스'를 결성해 미군부대를 돌며 음악을 시작했다. 그에게 '50'이라는 숫자는 특별하지 않다. '좋아하는 노래를 했던 시간'일 뿐이다. 음악과 공연에 집중하다보니 시간은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개인적으로 50주년이라는 것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여기저기서 과대평가를 해주는 것 같아 창피하기도 합니다. 음악이 좋아서 했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언제까지 노래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 닿는 데까지는 열심히 할 겁니다."


조용필은 오랜 시간 한결 같이 완벽함을 추구했다. 2015년 발매한 노래 '바운스'나 '헬로' 등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사랑 받았다. 음악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그의 무던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쌓여 지금의 '가왕'이 탄생했다.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에게 유재석 등 많은 스타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왔다. 조용필은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럽기도 했단다. "아무래도 음악 하는 친구들이나 연예계 활동을 하는 친구들이 저를 보면서 '나도 50주년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사실 그때의 저 역시 50주년은 굉장히 먼 이야기였어요. '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뜻으로 응원을 해준 것 같아요."


조용필은 1987년 이후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자신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틀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결정을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잘했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 정말 틀에서 벗어난 것 같아요. 노래하는 사람이 상 받을 생각을 하면 쓰겠어요?"


조용필은 후배 가수들에게서 한국 가요계의 큰 희망을 보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는 그에게 충격이었다. 싸이가 처음 빌보드에 진입했을 때도 적잖게 놀랐단다. 


"싸이가 처음 빌보드에 올랐을 때 굉장히 놀랐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방탄소년단이 두 번이나 빌보드에 올라서 충격이었죠.  앞으로 한국의 음악이 얼마든지 빌보드에 나올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질 좋은 상품은 사랑 받기 마련이니까요."


조용필은 지난 5월부터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진행 중이다.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팬들을 만나고 있다. 지방 공연이 끝나면 다시 서울로 올라와 오는 12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을 끝으로 투어를 마무리한다. 


"50이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무대와 공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의미"라고 했다. 현재 진행 중인 공연의 무대 장치나 콘셉트 등은  50주년에 초점이 맞춰져 제작된 것이다. 그러나 노래 속 의미는 30주년 때나 50주년 때나 똑같아요."


공연 후 조용필은 새 앨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공연을 끝내면 곧 앨범을 준비할 겁니다. 성격상 여유가 없어요. 하나가 끝나면 바로 다른 무언가를 해야 직성이 풀려요. 앞서가는 곡을 만들어야 하죠. 10년전과 오늘이 다르니까요. 누구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노래가 제게서도 나와야 하지 않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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