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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쾌감보다 묵직한 울림…범죄 장르의 통념을 깨다(종합)

‘암수살인’ 쾌감보다 묵직한 울림…범죄 장르의 통념을 깨다(종합)

기사승인 2018. 09. 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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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수살인' /사진=김현우 기자
'암수살인'이 실화를 모티브로 기존의 범죄극과 다른 결의 묵직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13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암수살인'(감독 김태균)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이다. 부산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김윤석이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 김형민 역을, 주지훈이 수감된 살인범 강태오 역을 맡았다. 

암수살인이란 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다뤄진 소재다. 김태균 감독은 영화를 연출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사건을 추적하는 한 형사의 열정과 집념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감독은 "다들 무모하다고 하지만 형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피해자의 죽음과 신분을 밝혀낸다. 살인자에게 희생되기 전 누군가의 딸이고 아들이었을 한 사람에게 집중한 형사를 보면서 이런 파수꾼 같은 형사의 모습을 영화 속에 담고 싶었다. 우리 곁에 있는게 다행이구나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화를 바탕으로 연출해야 했기에 무거운 짐이었고, 진중하게 접근했다. 기존 형사물과 차이점은 살인범을 추격하는 물리적 에너지가 집중되는 영화들과 달리, 피해자를 찾아야만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역수사 방식을 택하고 있다.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고 증거나 도구가 아닌 한 사람으로 담으려고 노력했다. 장르적 결이 다른 영화를 만들게 된 시작이자 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시나리오의 탄탄함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형사가 거친 사람들을 상대로 하다 보니 그 사람을 제압하기 위해 그 이상으로 거칠게 대해야하는 장르적 모습이 있었다면, 이 영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한 번도 안 나온다. 욕설도 거의 쓰지 않는다. 보통 형사는 점퍼 차림, 운동화인데 거의 회사원 처럼 셔츠를 입고 예의를 갖춘 모습으로 찾아다닌다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었다"고 끌렸던 지점을 말했다. 

이어 "또 범인을 잡았다고 해서 사건이 끝난 게 아니라 마지막 피해자까지 완전히 확인을 한 뒤 사건의 종결을 지을 수 있다는 게, 싸움 잘하는 여느 형사보다 가장 매력적이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주지훈은 “김윤석 선배에 대한 존경심과 두려움이 동시에 있었다. 근데 촬영장에서 뵈니 예상과 달리 마치 카스테라처럼 부드럽고 친근하셨다”며 “선배님과 함께 치열하게 한 조각 한 조각 장면을 만들어가는게 희열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윤석 선배님이 먼저 캐스팅되셨는데 든든한 지원을 받는 느낌이 있었다. 형사물의 기대치가 있을 텐데 이렇게 풀어지는 새로운 방식이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자신이 연기한 강태오 캐릭터에 대해 "감방 안에서 생활하는 모습, 감옥 안에서 센 척하기 위해 금품이나 물건을 요구하는 걸 흥미롭게 봤다. 그 부분을 디테일하게 만져서 가려고 했지만 감정도 크고 호흡을 주고 받으면서 달려가다 보니 세심한 준비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그 자체로 살아움직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주지훈과의 호흡에 대해 "극중 주지훈과의 관계가 가장 근사치 투영되는 게 '추격자'인 것 같다. 그때는 UFC라고 한다면, 주지훈과 함께 한 격돌은 테니스 같다. 하지만 속으로는 강렬하게 UFC를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윤석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가을에 개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운이 오래가고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이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오는 10월 3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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