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서울 집값관망 예상…똘똘한 강남한채 우려

세금대출 규제 강화로 거래줄고 가격 동결 전망

아시아투데이 정재훈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오른쪽)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방안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은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세금·대출 규제로 신규 주택 수요를 차단해 서울 집값이 관망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수요자들이 민감해하는 종부세·양도세·대출·금리·신규주택 규제 등 전방위 고강도 규제책”이라면서 “지난해 8·2대책 못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도 “세금·대출 규제로 심리적인 압박을 줘서 막차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을 차단해 거래는 줄고 가격은 동결될 것”으로 예측했다. 새로운 대책이 나와 수요자들이 매매전략을 다시 짜기위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 집값은 정체되겠지만 비서울지역은 뚝뚝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도 예상된다.

권일 부동산 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은 수억원씩 빠지지 않겠지만 집값 소외지역은 더욱 하락하는 곳들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제는 대책약발이 언제까지 가느냐다. 고강도 규제로 꼽힌 8·2대책이 나왔을 당시도 시장은 초반 관망세가 짙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요자들이 규제에 적응해 서울 집값이 다시 가파르게 올랐다.

권 팀장은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학습효과가 있어 수요자들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2주택자 이상 보유자들이 매물을 정리하고 똘똘한 한채인 서울 강남아파트로 갈아탈 가능성이다.

대책에서는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나 3주택자 이상은 집값과 상관없이 0.6~3.2%까지 종합부동산세가 오르기 때문이다. 세부담 상한도 150%에서 300%로 강화됐다.

김 위원은 “외곽 쪽 집을 가지고 있던 다주택자들이 집을 정리하고 도심으로 들어가려고 할 것”이라면서 “똘똘한 한채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21일 예고된 수도권 신규택지 공급계획이 어디로 나오느냐에 따라 집값 향방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김 위원은 “공급계획에 양호한 지역들이 지정될 경우 관망수요는 진정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문기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은 이와관련해 “대책으로 강남 주택 수요가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