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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설계된 첫 3000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

국내 기술로 설계된 첫 3000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진수

기사승인 2018. 09. 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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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BM 탑재 가능... 작전 능력 획기적으로 높여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 함' 진수식<YONHAP NO-3920>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진수식에서 도산 안창호 함이 공개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은 우리나라 최초의 3000톤급 잠수함으로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최신예 함정이다. / 사진 = 연합뉴스
해군의 작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첫 3000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이 14일 첫 선을 보였다.

해군은 이날 “우리나라 기술로 설계·건조된 첫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KSS-Ⅲ)’ 진수식이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됐다”고 밝혔다.

진수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와 군 주요 직위자,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특별히 초청된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후손인 손자 로버트 안 부부도 미국에서 진수식을 위해 방한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 명도 진수식에 참석했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잠수함 장보고-Ⅲ 1번함이다.

도산안창호함 진수로 우리나라는 잠수함을 독자 설계하고 진수한 10여 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이 잠수함은 2012년 방위사업청이 대우조선해양과 계약을 체결한 이래 2014년 착공식과 2016년 기공식을 거쳤다.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이다.

첨단과학기술이 집약돼 외부의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무기체계로 평가받는다.

도산안창호함은 3000t급 규모로, 길이 83.3m, 폭 9.6m에 수중 최대속력은 20kts(37㎞/h),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도산안창호함은 214급과 비교해 크기가 약 2배 정도 커졌다.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해 수중 잠항 기간도 늘어났다. 3주 이상 수중작전능력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잠수함은 초기 설계단계부터 민·관·군 협력으로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하여 탑재, 전체 국산화 비율을 향상시켰다.

잠수함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장비인 전투체계와 눈과 귀 역할을 하는 소나체계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개발 장비가 탑재됐다.

국산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수직발사관을 탑재했다.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수 있다.

명실상부한 해군의 전략무기로 자리매김 하게 된 것이다.

장보고-Ⅲ 1차사업((Batch-Ⅰ)을 통해 오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총 3척이 해군에 인도된다.

해군은 이를 시작으로 2·3차 사업까지 이어가 장보고-Ⅲ 9척을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1992년부터 배치된 209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도산안창호함은 앞으로 인수평가 기간을 거쳐 2020년~2021년 사이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12개월여 간의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 '도산 안창호 함' 힘차게 진수<YONHAP NO-343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후 경남 거제시 두모동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도산 안창호 함 진수식에서 안전 항해를 기원하며 도끼로 줄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무 국방부 장관, 문 대통령, 김 여사,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안. / 사진 = 연합뉴스
해군은 2007년부터 2023년까지 3조 3300억원을 투자해 장보고-Ⅲ Batch-Ⅰ 잠수함을 국내 독자설계 및 건조로 확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산안창호함의 경우 건조비용이 1조여원에 달한다.

우리나라는 장보고-Ⅰ/Ⅱ 사업을 통해 국내 독자적으로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이후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출로 세계 5번째(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한국) 잠수함 수출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이번 장보고-Ⅲ Batch-Ⅰ에서 전투·소나체계 등 주요 핵심장비를 개발해 국산화율 76%를 달성했다.

정부는 2·3차 사업을 통해 점차적으로 국산화율을 높여갈 예정이다.

해군은 독립운동과 민족번영에 이바지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함명을 ‘도산안창호함’으로 명명했다.

해군은 장보고-Ⅲ 잠수함에 ‘독립운동에 공헌했거나 광복 후 국가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명명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위원회를 열고 함명을 결정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1906년 비밀결사 신민회를 조직해 국권회복운동을 펼쳤으며, 흥사단을 설립해 부강한 독립국가 건설과 인재양성에 헌신했다.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을 주도하며 독립전쟁의 통합을 이끌었다.

올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탄생 140주년, 서거 80주년이다.

해군은 장보고-I급 잠수함에는 바다와 관련하여 국난 극복에 공이 있는 역사적 인물 이름을 붙였다. 장보고, 이천, 최무선, 박위, 이종무, 정운, 이순신, 나대용, 이억기함 등이다.

장보고-II·III급 잠수함에는 항일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광복 후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여 존경받는 인물 이름을 붙였다.

손원일, 정지, 안중근, 김좌진, 윤봉길, 유관순, 홍범도, 이범석, 신돌석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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