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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 소득, 인도계의 절반수준, 중하위권

한국계 미국인 소득, 인도계의 절반수준, 중하위권

기사승인 2018. 09. 1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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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 흥행 돌풍
아시아계 소득 높아졌지만 빈곤층도 많아져
한국계 소득 6만달러선 아시아계 중 중하위권
인도·필리핀·일본·스리랑카·중국·파키스탄계보다 낮아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
15일(현지시간) 미국 통계국과 언론에 따르면 아시아계 미국인의 소득이 급속하게 높아지고 있지만 소득불균형도 다른 집단에 비해 가장 높다. 사진은 4주간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순위) 1위를 기록한 미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 한 장면./사진=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북미 박스오피스(영화 흥행수입 순위)에 따르면 4주간 1위를 지켰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가 3위로 내려앉았다.

이 영화는 17일 만에 최고 수준의 흥행작 기준인 1억 달러 클럽에도 가입했고, 13일까지 전미 1억4085만 달러 등 전 세계에서 1억7185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 올해 흥행작 반열에 올랐다.

케빈 콴의 소설을 원작으로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25년 만에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두 아시아계 배우들이 출연한 이 영화는 사회학적으론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스테레오 타입적 선입견을 깬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Crazy Rich Asians)’ 흥행 돌풍과 아시아계 미국인

뉴욕 지역지 뉴욕포스트(NYP)는 뉴욕 거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스’의 삶을 조명하면서 그들이 초호화 주택을 사고, 보석을 뉴욕 5번가로 대표되는 보석가게가 아니라 자택에 보석상이 오게 해 주문·구입한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뉴욕 거주 아시아계 미국인 사이에서 핫플레이스인 한국 나이트클럽에 가지 않고 집에서 호화 파티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아시아계 이민자의 성공 스토리를 보여주는 것이긴 하지만 관객에게 모든 아시아인이 매력적인 삶을 살고 있다는 잘못된 이미지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지적도 있다.

미국 인종별 소득격차
2016년 미국 인종별 최상위 10%의 소득은 최하위 10%의 격차 변화 추이. 아시아계가 10.7배로 다른 집단보다 소득 불균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자료=미국 통계국 퓨 리서치 센터
◇ 아시아계 미국인의 소득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970년대부터 2016년 사이 아시아계 미국인의 임금상승률이 가장 높아 큰 부자들이 많고, 생활 수준도 다른 집단보다 높다. 아울러 백인과 아시아계가 아프리카계와 히스패닉계보다 소득 사다리의 모든 단계에서 앞서간다.

미국 통계국이 13일 발표한 2017년 센서스에 따르면 아시아계 가계의 빈곤율은 10%로 흑인계 21.2%·히스패닉계 18.3%보다 낮지만 백인 8.7%보다 높다.

이와 관련, NYT는 아시아계 빈곤인구가 늘고 있다며 아시아계의 주택보유율이 57%로 평균 63%보다 낮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YP가 ‘말도 안 되게(crazy)’ 부자인 아시아계가 많이 산다고 전한 뉴욕에서 아시아계가 가장 가난한 집단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계 미국인 연합(AAF)에 따르면 뉴욕의 아시아계 빈곤층은 2000년 17만명에서 2016년 24만5000명으로 무려 44%나 늘었다. 아울러 미국 통계국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계의 소득 불균형은 아프리카계를 제치고 가장 크다.

부자 아시아계가 전미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집단이 되는 사이 아시아계 빈곤층의 소득은 크게 정체됐고, 이에 따라 아시아계의 소득 불균형이 급속하게 진행돼 미국 내 인종 중 가장 커졌다는 것이다.

소득 불균형이 커지는 것은 미국 사회 전체의 경향이지만 아시아계의 불균형이 급속하게 가속하고 있다.

2016년 아시아계 최상위 10%는 최하위 10%보다 연 12만 달러(1억3434만원)나 더 벌었다. 최상위 10%의 소득은 최하위 10%의 10.7배로 1970년 6.1배에서 2배 가까이 커졌다. 이 기간 전미 평균은 6.9배에서 8.7배로 커졌다. 이 가운데 아프리카계는 9.1배에서 9.8배로, 히스패닉계는 6.7배에서 7.8배로, 백인은 6.3배에서 7.8배로 각각 커졌다.

아시아계 소득과 교육의 상관관계
아시아계 미국인의 교육 수준과 소득의 상관 관계. 아시아계 가운데 인도계가 평균 연 10만 달러(1억1195만원) 이상을 벌며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필리핀계·일본계·스리랑카·중국·파키스탄계 순서였다. 한국계는 베트남계와 비슷하게 6만 달러(6717만원) 선에 머물렀다./자료=미국 통계국 퓨 리서치 센터
◇ 아시아계 미국인 최고 소득 인도계 10만 달러 이상, 한국계 6만 달러 수준

아시아계 가운데 인도계가 평균 연 10만 달러(1억1195만원) 이상을 벌며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필리핀·일본·스리랑카·중국·파키스탄계 순서였다. 한국계는 베트남계와 비슷하게 6만 달러(6717만원) 선에 머물렀다.

2017년 센서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가계의 중위소득은 6만1372달러(6889만원)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NYT의 아시아계의 소득은 주로 디아스포라(이민자)를 구성하는 집단의 학력·기능·영어능력이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인도계가 학력이 가장 높고 정보기술(IT)직 종사자가 많다. 아울러 영어에도 능통, 고소득을 위한 삼박자를 갖췄다. 반면 한국계는 학력은 높은 편이지만 자영업 비중이 높고, 영어 소통에 문제가 있다.

인도·중국계는 서남아시아 출신보다 교육 수준이 높다. 인도와 대만 출신 이민자의 4분의 3은 대졸 이상이지만 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출신자들은 아시아계 평균보다 낮았다.

소득격차는 기술 비자와 비(非)기술 비자에도 기인한다.

아울러 고소득·고등교육·건강보험을 받기 위해서는 영어 소통능력이 불가결한데 대졸 이상의 아시아계들도 언어장벽을 가지고 있다. NYT는 아시아계 35%가 영어 소통에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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