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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천하 됐으나 인성은 바닥, 중 시장경제 40년 명암

부호천하 됐으나 인성은 바닥, 중 시장경제 40년 명암

기사승인 2018. 09. 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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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 대국의 길 가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
중국은 지난 1978년 12월 개혁·개방의 기치를 올린 이후 40년 동안의 자본주의 시장경제 추진을 통해 세계가 경탄할 정도로 경제가 발전했다. 더불어 내로라 하는 부호들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어둠도 있기 마련. 중국이라고 예외가 될 수는 없다는 얘기다. 부호가 늘어난 것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빈민들의 폭증에 따른 현격한 빈부격차로 사회 전반의 민심이 흉흉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장 검증
최근 베이징에서 발생한 강력사건의 현장 검증 모습. 중국의 묻지 마 증오범죄가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제공=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
문제는 이런 현실이 수 많은 을(乙)들의 좌절감과 박탈감을 초래, 증오범죄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는 것. 사회주의의 이상적 구호였던 상호부조는 남의 나라 말이 되면서 불특정 다수에 대한 증오범죄들이 횡행하고 있다. 런민르바오(人民日報) 등 중국 언론에 의해 이슈가 된 주요 사례를 봐도 이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집세 지불 갈등으로 집주인을 비롯한 그의 가족을 살해한 세입자 일가족의 끔찍한 범행이 대표적이다. 2017년 8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시내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한 빌딩의 5층에 세들어 살던 리(李) 모씨(40) 가족이 집세에 시달린 것이 원인이었다. 그는 바로 윗층에 살던 집주인 지(紀) 모씨 부부가 거의 매일 집세를 독촉하자 격노, 집주인 일가족을 살해하기로 마음 먹었다. 게다가 부인과 부모와도 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범죄는 안타깝게도 계획대로 실행됐다. 집주인 지 모씨 부부와 두 자녀가 리 모씨 일가족에게 차례로 비참하게 살해된 것이다. 리 모씨 가족은 최근 칭다오 중급인민법원에서 열린 재판을 통해 사형을 구형받았다.

지난해 5월 산둥성 웨이하이(威海)에서 발생한 한국국제학교 스쿨버스 방화 살인사건, 수년 전 허베이(河北)성 위안스(元氏)현 난쭤(南佐)진에서 일어난 광란의 운전 살인 사건 역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 증오범죄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 잊힐만 하면 발생하는 전국 각지 초등학교에 대한 흉기 난동 범죄들도 거론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 수 년 동안 목숨을 잃은 무고한 어린 학생들이 무려 10여명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이 선진국이 되기 위한 조건은 멀리 있지 않다. 바닥에 떨어진 수 많은 사회 구성원의 인성 회복이 선결 조건이라는 얘기다. 그래야 개혁·개방 40년의 경제 과실에 대한 평가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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