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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미국 방문’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투자 회의론 불식 올인

취임 후 ‘첫 미국 방문’ 마하티르 말레이 총리…투자 회의론 불식 올인

기사승인 2018. 09. 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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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달 말 사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그는 이 기간에 자신의 포퓰리즘 정책으로 야기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풀어주기 위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사진출처=EPA, 연합
지난 5월 취임 후 첫 미국 방문을 앞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자국 투자에 대해 갈수록 커지고 있는 회의론을 불식시키기는데 ‘올인’하는 양상이다.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을 통해 현지 투자자들과 접촉하고, 제조업자들을 만나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행보가 바로 그것. 28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위한 방미이지만 이를 기회 삼아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 말레이시아에 대한 투자 인식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하티르 총리가 이달 마지막 주 3일 일정의 방미 때 국가 이미지를 쇄신하고, 부패 및 인프라 사업 중단 등과 관련한 투자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총리실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말레이시아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뉴욕에 있는 글로벌 주식 및 채권 투자자들과 마하티르 총리 간 만남을 주선하고 있다. JP모건 측은 이에 대한 FT의 확인 요청에 언급을 피했다. 마하티르 총리와 만날 투자자들은 대형 신흥시장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피델리티나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또한 마하티르 총리는 미국-아세안사업협의회를 통해 동남아시아에 진출해 있는 미국 제조업자들도 만날 계획이다. 협의회는 “마하티르 총리는 어떤 기업을 만나고 싶은지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말했다”면서 “그는 미국 제조업자들과의 모든 회의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취임 두 달 만인 지난 7월 비용 부담을 이유로 중국 자금 수십억 달러가 들어간 인프라 사업을 중단하고, 전 정권의 45억 달러(약 5조원) 규모 비리를 수사하는 등 사정의 칼날을 거침없이 들이대고 있다. 외국 자본 의존도를 낮추고 부패를 근절하려는 마하티르 총리의 행보에 대중은 호응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우려했다. 거대 자금이 투입된 각종 인프라 사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잇는 고속철 사업을 2020년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수주한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송유관·가스관 건설 공사는 아예 취소하기로 했다. 중국·싱가포르와 연계된 대규모 프로젝트의 취소·중단은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 외국인 투자 진입 장벽이 높아졌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FT는 분석했다. 

메다 사만트 피델리티 아시아 주식투자 담당 대표는 “나집 라작 전 정권의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정부 구조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퍼져 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새 정부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는 정보가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1MDB 스캔들은 나집 전 총리가 비자금 창구로 활용한 국영투자기업 1MDB에서 최소 45억 달러(5조4000억원)가 해외 등으로 빼돌려진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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