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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소재·수익금 기부”…패션업계에 부는 ‘착한 소비’ 바람

“친환경 소재·수익금 기부”…패션업계에 부는 ‘착한 소비’ 바람

기사승인 2018. 09. 2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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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아디다스의 러닝화(왼쪽)와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스파오의 ‘김혜자 컬래버레이션’ 제품 이미지 컷./사진=각사
멋스러운 디자인이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족도) 못지않게 ‘착한 패션’이 소비자를 끌어당기는 패션업계의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자리 잡았다. 환경 및 동물학대 이슈 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비자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식의 나눔 활동을 통해 이미지 제고에 나서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컬럼비아는 2년 전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마운틴 후드 다운 재킷’의 두 번째 시리즈 ‘마운틴 후드 Ⅱ 다운 재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추적 가능한 생산 과정을 통해, 동물을 강제로 사육해 털을 채취하거나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털을 강제 채취하지 않은 ‘책임 다운 기준’(RDS/Responsible Down Standard)을 인증 받은 제품이다. 다운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동물에게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은 착한 다운 재킷이라는 뜻이다.

노스페이스가 출시한 ‘익스플로링 코트’ 또한 RDS 인증을 받았으며, 디스커버리는 ‘패트롤 다운’ 제품에 RDS 인증을 받은 프리미엄 구스 다운을 사용했다. 블랙야크 또한 올해부터 100% RDS 인증을 받은 다운 제품을 사용한다. RDS 인증은 농장부터 가공·봉제 공장을 거쳐 최종 판매자에게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가 윤리적으로 정당하다는 인증을 완료해야 하며, 1년에 한 번씩 갱신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간 까다롭지 않다.

합성섬유와 버려지는 의류 제품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개선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아디다스는 2015년 해양환경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Parley for the Oceans)과 양해각서(MOU)를 체결,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활용한 소재 개발 연구를 통해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듬해 이를 활용한 러닝화를 처음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한 의류 제품도 내놓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대기업 최초로 이월상품으로 버려지는 옷을 전혀 다른 옷과 패션 소품으로 제작하는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를 론칭했다. 입지 않은 옷을 해체하고 조합하므로 모든 상품은 소량 한정 생산되며, 최근에는 의류 대여 서비스를 통해 ‘착한 소비’를 공유하고자 하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는 배우 김혜자와 협업한 ‘스파오×김혜자’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차례대로 출시하고 있다. ‘혜자’는 가성비가 뛰어나 은혜롭다는 의미를 담은 신조어로, 스파오는 ‘혜자스러운’ 스니커즈·플리스 집업 등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판매 수익금 중 일부를 비정부기구(NGO)단체인 월드비전을 통해 국제 아동 후원 기금으로 기부한다는 점도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윤리적인 생산 과정 및 기업 활동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제작 단가가 높아지더라도 ‘착한 제품’을 선보이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이 향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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