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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정상회담]외신기자 “2000년 회담과 비슷…끝까지 결과 지켜봐야”

[남북 평양정상회담]외신기자 “2000년 회담과 비슷…끝까지 결과 지켜봐야”

기사승인 2018. 09. 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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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외신도 관심집중<YONHAP NO-3278>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각국 취재진이 대형모니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연합
11년 만에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 가운데 현지 소식을 전 세계에 전할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프레스센터’는 취재 열기로 달아올랐다.

18일 오전 8시38분께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 준비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자 내외신 기자들이 모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도 분주해졌다. 전날 오후 7시까지 프레스 센터 출입 등록을 한 기자는 내신 2243명, 외신 457명으로 모두 2700명이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이 임박하자 취재진의 눈은 화면으로 쏠렸고 1000석 규모의 프레스센터 내부는 조용해졌다. 문 대통령 내외가 전용기에서 내려 평양 땅을 밟는 모습이 프레스센터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자 몇몇 기자들은 역사적인 장면을 간직하기 위해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먼 곳에서 한국을 찾은 외신들도 주최 측에서 준비한 ‘평화 새로운 미래’ 책자를 살펴보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측하기도 했다. 윤영석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의 오전 브리핑이 끝나자 독일 파츠의 페트릭 벨터 기자는 윤 수석을 향해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경제협력의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을 묻기도 했다.

기자가 기자를 취재하는 이색 광경도 눈에 띄었다. 특히 외신들은 진지한 자세로 “남북정상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나”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나” 등의 질문을 던졌고, 한국 기자들은 기자이기 이전에 한국인으로서 성실하게 의견을 밝히며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영국·러시아·중국 등 각국 외신 기자들 총집합…“평화무드 좋지만 결과 지켜봐야”

외신 기자들 사이에선 지난 남북정상회담과 비슷한 선언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200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한 러시아의 러시스카야가제타 소속 올레그 키리야노프 기자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은 첫날이고,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북이 싸우는 것보다 이렇게 서로 만나 대화하는 것은 좋은 것 같지만 결과는 기다려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15년차 영국 일간지 기자인 니콜라스 스미스씨는 “남북관계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진전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이번 회담에서 조금 더 많은 화해의 제스처를 보여주고 양국이 더 나은 관계를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외교적으로 중요한 한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21년 경력의 러시아 스테이트 텔레비전 기자인 피치코 알렉세이는 “카메라 기자로서 보기에 최고의 장면은 문 대통령이 순안공항에 내려 김 국무위원장과 만났을 때 이들을 열렬히 반기는 북한 인민들의 모습이었다”면서 “북한 여성들이 입은 화려한 의상과 꽃다발 등 천연색의 색상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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