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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금융권 AI 도입해 채용비리 오명 벗을 수 있을까

[취재뒷담화]금융권 AI 도입해 채용비리 오명 벗을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8. 0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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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공채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 채용의 키워드로는 단연 인공지능(AI) 면접이 꼽힙니다. 기업들이 잇달아 AI를 도입하는 건 채용 과정의 효율성과 객관성·공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금융권도 예외는 아닙니다. 채용비리로 무너진 신뢰를 쌓기 위해 채용 프로세스의 공정성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논란의 여지가 큰 면접 전형에 AI를 도입, 지원자의 역량·열정·호감도·신뢰도·대인관계 등의 정량화에 속속 나서는 모습입니다.

먼저 하반기 600명가량의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KB국민은행이 첫 타자로 나섰습니다. AI 면접을 통해 지원자가 자주 쓰는 단어로 가치관을 판단하고 테스트를 통해 지원자의 특징과 장단점, 적합한 직군을 파악한다는 계획입니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도 공기업 최초로 채용형 청년인턴 84명의 공개 채용 1차 전형에서 AI 면접을 방식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채용 결과를 지켜본 후 내년 AI 도입을 검토 중인 금융사들도 다수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AI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가 실제 신뢰성이 있다는 점이 점차 증명되고 있다”며 “올해 AI 면접을 도입한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해 내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AI 시스템이 채용 객관성 확보에 얼마나 활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알고리즘으로 운영되는지도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죠. 또 오히려 지원자의 개성과 창의성이 무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실제 평가 점수에 활용하기 보다는 우선은 참고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입니다. AI 면접의 성패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채용의 공정성을 확립해 간다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행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시도가 투명한 채용 문화 확립에 크게 일조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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