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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은행권 북한 진출 기대감 솔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은행권 북한 진출 기대감 솔솔

기사승인 2018. 0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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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남북경협 준비 현황
금융권 남북경협 준비 현황
제 3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이 개별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 금융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금융사업이 활성화된다면 이는 금융권에게 ‘신대륙’과 마찬가지다.

다만 아직 대북제재 등 리스크 요인이 크기 때문에 사업 검토와는 별개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원에 금융권에서는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포함되면서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청사진이 그려질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지주·시중은행들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내부에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다양한 사업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주를 중심으로 TFT를 구성, 남북경협에 대비하고 나섰다.

KB금융은 지난 5월부터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업이 참여하거나 지원할 수 있는 분야를 검토하기 위한 TFT를 운영하고 있다. 이 TFT에는 각 계열사의 전략담당부서가 참여한다. 아울러 연구지원을 위해 경영연구소 주관으로 북한금융연구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아울러 KB국민은행을 중심으로 SOC 투자 관련 연구조직도 운영한다.

신한금융은 5월 말 그룹 내 주요 전략담당 부서장(연구소·전략·리스크·GIB·기업 등) 및 북한 관련 리서치 전문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다. 앞서 미래전략연구소를 통해 ‘북한 경제현황 및 남북 경제 협력 방향성’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는 등 그룹 차원의 추진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의 전략기획부 산하에 ‘남북경협금융 랩’을 두고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 등은 은행을 중심으로 관련 TFT를 구성했다.

우리은행은 2004년부터 개성공단에 지점을 운영해온 경험이 있어 대북제재가 해제될 경우 개성지점에 재입점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은행은 관계자는 “대북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전제로 SOC 사업참여, 공익상품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도 대북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남북하나로금융사업단’ TFT 발족을 준비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수익의 일부를 통일기금에 기부하는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아울러 농협은행의 경우 금강산 지점 운영 경험을 살려 향후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지점을 다시 오픈할 가능성도 있다.

민간 금융권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금융권이 대북 금융사업에 나서기엔 유엔(UN) 등 국제사회의 북한 경제제재가 발목을 잡는다. 시중은행들이 북한금융 관련 연구를 실시하거나 간접적인 진출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에 머물러있는 이유다.

특히 이번 방북에 금융권 인사는 이동걸 회장만 참여한 만큼 시중은행이 직접 나서기보다는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이 회장은 “남북경협은 크고 넓고 위험해서 한두 개 금융기관이 들어가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산은이든 수출입은행·시중은행·일반기업, 심지어는 외국 금융기관 등이 모두 합심해서 해야 효과가 있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역시 개별 진출은 어려운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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