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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단, 북 김영남 만나…경제인들 리용남과 면담

[남북 평양정상회담] 특별수행단, 북 김영남 만나…경제인들 리용남과 면담

기사승인 2018. 09. 18.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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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 총수로 첫 방북
가전생산 등 경협 나설지 주목
[평양정상회담] 면담장 이동하는 김영남 상임위원장
18일 오후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평양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과 함께 면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연합
평양공동취재단·조재형 기자 = 남북 평양정상회담이 열린 18일 정당 대표와 재계·학계·시민사회 등 인사로 구성된 특별수행원단은 따로 일정을 소화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특별수행단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접견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경제분야 수행단 일행은 북한 경제 정책의 실세인 리용남 내각부총리와 면담했다.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신(新)경제 구상’의 큰 틀을 논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남북 경협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특별수행단은 이날 평양에 위치한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과 면담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북·남과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희망했다.

또 김 상임위원장은 “이런 기대에 부흥해 훌륭할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남북 평양정상회담에서는 4·27 판문점선언보다 더 진전된 남북경제 협력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인 대표들이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만난 리 부총리는 장관급인 무역상, 대외경제상을 지내고 부총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 부회장은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었는데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이라며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에 리 부총리는 “이재용 선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남북 경협과 관련해 “이번 만남에서는 현실적으로 당장 가능한 영역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대한 타진이 있지 않을까 예측한다”며 경제인의 역할을 기대했다.

◇이재용, 삼성 총수로 첫 방북…대북사업 물꼬 트일까

특히 이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서 첫 방북길에 오른 것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00년과 2007년에는 당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윤종용 부회장이 방북길에 올랐다.

LG그룹의 경우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이번까지 세 번째 방북이고, SK그룹도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도 현대처럼 대북사업의 물꼬가 본격적으로 트일지 주목된다.

다만 이 부회장의 형사재판이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방북단에 포함된 것이 특혜 논란을 불러온 만큼 적극적으로 대북사업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경협안이 합의되더라도 이행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윤 수석은 대북 제재와 관련해 “현재가 제재 완화 타이밍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어쨌든 국제적 질서와 공조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상황이 만들어지면 변화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정동영 민주평화당·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3당 대표와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의 만남은 이날 불발됐다. 만수대의사당에서 만남이 예정됐지만 여야 3당 대표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했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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