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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정상회담]남북 퍼스트레이디 ‘내조외교’…음대·아동병원 동행

[남북 평양정상회담]남북 퍼스트레이디 ‘내조외교’…음대·아동병원 동행

기사승인 2018. 09.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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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다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 왼쪽은 지난 4월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을 앞두고 인사하는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 사진공동취재단.연합
평양공동취재단·임유진 기자 = 남북 평양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 여사의 ‘내조 외교’가 눈길을 끌었다.

이 여사는 18일 평양 순안공항(평양국제비행장)에서 김 여사와 두 손을 맞잡고 인사하면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부인이 남한 대통령을 영접하러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정상 부인은 지난 4·27 회담에서도 친교를 쌓은 만큼 이날도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문 대통령 부부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이 여사는 머리를 숙여 인사했고 김 여사의 두 손을 꽉 잡으며 친근감을 표했다. 이후 이 여사와 김 여사는 북한 정상의 공동 사열을 받으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흰색 투피스 차림에 흰색 구두를 신었고 이 여사는 남색 투피스에 검은 구두를 신어 흑과 백의 조화를 이뤘다.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동안 김 여사와 이 여사는 함께 다른 일정을 보냈다. 남북의 퍼스트레이디가 함께 일정을 보낸 것은 처음이다. 두 여사는 정상회담 성과를 더하기 위한 그림자 내조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김 여사는 오후 3시3분께 평양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찾았다. 2013년 문을 연 옥류아동병원은 북한의 최고급 아동치료 시설로 꼽힌다. 김 여사는 관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이 여사와 병원 시설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외래 환자 대기실에서 어린이 4명과 보호자들과 만나 “아프지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어머니 어떻게 오셨어요” 등의 살가운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 여사는 발달장애 아동들을 위한 치료 공간과 오랜 병원 생활로 수업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놀이와 심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습실을 찾았다.

◇김정숙 여사 “풍성한 가을 과일처럼 정상회담 결실 맺어졌으면”

김 여사와 이 여사는 오후 3시22분께 함께 차에 올라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경희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결혼 전까지 서울시립합창단에서 활동했었다. 이 여사도 북한 은하수관현악단에서 독창가수 생활을 했다. 두 여사는 모두 음악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김 여사는 음악당 이동 중 왕다래 열매를 보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낀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어지면 좋겠다”고 덕담했다. 이에 이 여사도 “저도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김 여사와 이 여사는 음악을 공부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저희 쪽에서 어디를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기보다 북측에서 이런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의사 표현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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