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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이란 제재’ 놓고 트럼프vs동맹국 갈등의 장 될 듯

유엔 총회, ‘이란 제재’ 놓고 트럼프vs동맹국 갈등의 장 될 듯

기사승인 2018. 09. 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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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ENERAL ASSEMBLY-73RD SESSION-OP
일명 ‘외교의 슈퍼볼’이라고 불리는 제73차 유엔 총회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했다. 사진출처=/신화, 연합
제73차 유엔총회가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식을 갖고 새로운 회기를 시작했다. 일명 ‘외교의 슈퍼볼’이라고 불리는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대(對) 이란 제재 복원 문제를 놓고 첨예한 외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일반 토의(General Debate)’.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일반 토의 연설을 이란에 대한 비난을 쏟아부을 기회로 보고 있다. 반면 미국의 동맹국들은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제재 결정을 강력 비난할 것으로 보여 이번 유엔총회는 ‘갈등의 장’이 될 것으로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가 전망했다.

미국 외교정책협회(AFPC)의 일란 버먼 부대표는 “이번 유엔총회는 즐거운 대화의 자리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총회에서 이란을 강력 비난할 경우 일장일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태도는 미국 내 보수 지지자들과 이스라엘을 비롯한 일부 아랍 국가들을 만족시키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 있어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고립돼 있는지 확실히 보여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25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에는 강경한 ‘반(反) 이란’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한 트럼프 행정부 관리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테러 지원 혐의·국경지역 군사개입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것은 이란이 제대로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프랑스·독일·영국이 이끄는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를 독점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 있는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란 핵합의를 폐기하라는 미국 측의 요구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밝힌 바 있다. 지난주 유럽연합(EU) 고위 관리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 재개가 이란과 유럽 간 거래에 미치는 충격을 억제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와 중국도 비공식적으로 유럽 국가들의 목소리에 은근히 힘을 보탤 전망이다.

독일의 한 고위 외교관은 유럽에게 있어 이란 핵합의는 단순히 이란의 핵 위협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넘어 ‘국제적 규범을 지키는 것에 대한 원칙의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EU 당국자들은 국제적인 무대에서 이란 문제에 대해 미국과 맞서 싸울 수 있어 기뻐하고 있다”며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이 많은 사람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여러 동맹국들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 목소리를 낼 또 한 명의 인물은 바로 핫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유엔총회에서부터 루하니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표해온 만큼, 이번에 두 사람이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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