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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SK, 미국 아마존...공통점은 “무한 확장”

한국의 SK, 미국 아마존...공통점은 “무한 확장”

기사승인 2018. 09.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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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베트남 식품 회사에 5300억원 투자
최태원 회장 '딥체인지'와 맞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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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모든 사업 분야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SK의 이 같은 행보가 ‘온라인 만물상’으로 불리며 사업을 확장해온 미국 기업 아마존과 닮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양사는 작은 기회라도 감지되면 신흥시장일지라도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베트남의 주요 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에 약5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는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매입하고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기업 중 시가총액 7위에 올라 있는 대형 기업으로 식음료 부문이 주요 사업이다. 텅스텐 광산 등 천연자원 개발 분야 사업도 하고 있다. SK가 식음료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광물자원 사업을 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와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18일 SK의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는 미국 의류브랜드 ‘레일스인터내셔널’에 대한 지분투자를 위해 미국의 패션투자 전문 자회사인 ‘플루투스 패션’에 대한 증자를 결의했다. SK㈜는 내달 5일 약355억원을 출자한다.

업계는 SK의 패션 분야 투자에 대해 의외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조직 내부에서는 사업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2000조원 규모에 달하는 패션 영역은 매년 약 6% 수준의 견고한 성장세까지 보여 글로벌 초대형 투자사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외에도 SK㈜는 2015년 쏘카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투로가 실시한 총 1000억원 규모의 펀딩, 올해 그랩이 실시한 2조원 규모의 펀딩에 참여하며 글로벌 모빌리티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쏘카와의 합작법인 ‘쏘카 말레이시아’를 출범해 현지 최대 규모의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이은 모빌리티 분야 투자가 법인 설립으로까지 확장된 데에는 최태원 SK 회장의 경영철학 ‘딥체인지’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은 줄곧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체인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에 SK가 국경, 업종에 상관없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 큰 투자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SK와 아마존의 공통점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 시장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기술 시장에서도 선두를 노리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지난해 홀푸드를 인수해 식품시장에 진출했고 ‘필팩’도 사들여 의약품 유통시장에 발을 들였다. 앞으로 주유소·여행업·보험시장까지 진출할 계획도 내놨다.

최 회장 또한 미국 의약품위탁개발생산 기업 ‘앰팩’을 인수해 바이오·제약에 손에 쥐었으며, 이번 ‘마산그룹’ 투자를 통해 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딥체인지를 앞세워 혁신을 거듭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과 함께 다방면으로 투자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SK㈜ 관계자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1조5000억원가량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제2의 하이닉스’ 같은 분야를 육성해 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회사의 성장 동력인 바이오/제약·반도체 소재·글로벌 에너지 사업 쪽 투자와 더불어 유망 사업에도 꾸준히 투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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