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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정상회담] 미국 시선, 다음주 초 뉴욕 한미정상회담으로

[남북 평양정상회담] 미국 시선, 다음주 초 뉴욕 한미정상회담으로

기사승인 2018. 09. 2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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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양선언 미포함 김정은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할 듯
한미정상, '핵 리스트'와 '종전선언' 빅딜, 2차 북미정상회담 계기 마련하나
[평양공동선언] 합의서 든 남북정상
9·19 평양 공동선언문이 공개되면서 미국 워싱턴 외교가와 언론들의 시선은 다음 주 초 뉴욕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에 평양 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진일보된 내용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9·19 평양 공동선언문이 공개되면서 미국 워싱턴 외교가와 언론들의 시선은 다음 주 초 뉴욕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에 평양 공동선언에 담기지 않은 진일보된 내용이 포함됐을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를 통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평양공동선언’을 ‘실질적 종전선언’으로 평가한 것에서 보듯 4·27 판문점선언이 천명한 ‘올해 안 종전선언’이라는 남북한의 대(對)미 비핵화 외교의 당면 목표가 연내에 실현될지 주목된다.

◇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은 평양정상회담 의제는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9일(현지시간) 한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논의한 생각(ideas) 가운데 공동선언에 포함시키지 않고 북·미 간 협상을 위해 남겨둔 것이 있다고 말했다며 공동선언을 설명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문 대통령의 말이 낙관적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실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공동선언 내용 이외에도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이러한 논의의 결과를 토대로 다음 주 초 뉴욕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도 좀 더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들에 관해서 양 정상 간의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윤 수석도 공개되지 않은 얘기는 유엔총회 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핵 부분은 북·미 대화의 진척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도 “분명히 선언문에 담지 못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다. 문 대통령이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것을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상당히 이른 시일 안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선언] 회담 대기하는 김여정 제1부부장
평양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19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정상회담을 가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을 비롯한 남북 관계자들이 대기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 WP “평양정상회담, 올해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길 터”

워싱턴포스트(WP)는 평양정상회담이 남북 간 협력 강화뿐 아니라 올해 말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매우 흥분된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동선언 약 1시간 만인 이날 0시께(미국 동부시간) 이같이 말하고 “김 위원장이 핵사찰(Nuclear inspections)을 허용하는 데 합의했다”며 “김 위원장이 최종 협상에 부쳐질 핵사찰을 허용하는 것과 또 국제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트윗에서도 “북한이 비핵화를 하겠다고 다시 약속했다.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했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북한·한국에서 아주 좋은 소식(a very good news)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는 미국 내 전문가 다수가 평양공동선언이 북 비핵화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핵·미사일 리스트’ 신고와 시간표가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회의적 시선을 보내는 것과 대조적이다.

WP는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 북한의 추가적 조치가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때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부분에 특히 주목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지만 강경 참모들은 유보적 입장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평가, 북·미 비핵화 회담의 추동력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평가는 북·미 비핵화 협상의 추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가 ‘원맨’이면서 북·미 협상이 전형적인 ‘톱다운(하향)’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9월 뉴욕 한·미 정상회담’이 ‘핵·미사일 리스트’ 신고와 한국전쟁 종전선언 간 ‘빅딜’의 기초를 마련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상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과 시기적으로 바뀔 수 있지만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회담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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