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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유럽 친환경 상용차 공략 첫 발…年 100만대 판매 달성 ‘청신호’

현대차, 유럽 친환경 상용차 공략 첫 발…年 100만대 판매 달성 ‘청신호’

기사승인 2018. 09. 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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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톱_현대 수소차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5년 동안 대형 수소전기 트럭 1000대를 스위스 업체에 공급,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로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소전기차 ‘투싼 ix’와 ‘넥쏘’를 통해 축적한 기술력을 앞세워 미래 수소전기 트럭·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향후 중형 수소전기 트럭을 투입해 친환경 상용차 라인업을 새롭게 구축하는 한편 그룹 차원의 유럽 판매 첫 100만대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 ‘IAA 2018’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 기업 ‘H2Energy(H2E)’와 대형 수소전기 트럭 공급 계약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H2E는 스위스 내 수소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친환경 물류 혁신을 목표로 지난 5월 출범한 ‘H2네트워크협회’의 사업 개발·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급, 총 1000대의 대형 수소전기 냉장밴용·일반밴용 트럭을 H2E에 납품할 계획이다. H2E는 H2네트워크협회 회원사 7곳을 대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을 리스 방식으로 제공한다.

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대형 수소전기 냉장밴용·일반밴용 트럭은 기존 대표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하며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 중이다. 승용 모델인 넥쏘에 들어가는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고성능 모터·고효율 배터리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들이 탑재된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00km를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공간 등에 대형 수소탱크 약 8개가 장착된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H2E와 MOU 체결을 통해 현대차의 대형 수소트럭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번 MOU를 발판으로 유럽 시장 내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자동차 수요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차가 신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유럽 시장 공략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올해 유럽 판매가 누적 70만대 고지를 넘긴 가운데 기존 승용차에 집중했던 수소전기차 개발을 상용차 부문으로 확장, 투트랙 전략을 앞세워 판매 제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1~8월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증가한 71만505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7만2830대를 판매, 이 추세라면 유럽 시장에서 사상 첫 연간 10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기아차가 밀리언셀링을 달성한 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 2곳으로 유럽 시장 100만대 달성은 1977년 유럽 진출 이후 41년 만이다.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수소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충전소 구축 비용 분담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특히 독일은 보조금, 네덜란드·노르웨이는 세제 혜택 중심으로 보급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와 친환경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수소 전기·배터리 전기 기반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다양한 수소전기 상용차 라인업을 확보해 글로벌 친환경 상용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청소차 등 공공영역의 상용차로 활용할 수 있는 적재량 4~5톤급 중형 수소전기 트럭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전기 시내버스의 경우 올해 서울·울산에 각각 1대씩, 내년에는 전국 주요 도시에 수십대를 시범 투입한다. 이르면 2020년 양산에 돌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부사장은 “수소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차량과 충전시설을 연계한 맞춤형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경우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고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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