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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간 이동걸 회장, 산은 남북경협 주도 금융 역할론 대두

평양에 간 이동걸 회장, 산은 남북경협 주도 금융 역할론 대두

기사승인 2018. 0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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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평양남북회담 특별 수행원으로 발탁되며 산업은행의 남북경제협력 주도 금융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북한은 도로·철도·전력 등 산업기반시설이 열악한 만큼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산은 주도의 기금 조성이 필수적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회담 일정 첫날인 지난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북한측 경제 수장인 이용남 내각부총리와 만나는 등 금융권 남북 경협의 시작을 알렸다.

이 회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남북경협에 관심을 보였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올 가을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 때 평양에 가보고 싶다”고 언급한데 이어 지난 1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방북)특별수행원에 포함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번 방북은 파격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과거 남북경협에 있어서 금융권의 주된 통로는 수출입은행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은 남북경협기금 수탁기관으로 남북협력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러 차례 회의를 열며 남북경협 금융지원분야 중심축임을 자부해왔다. 하지만 이번 평양남북정상회담에서 수출입은행은 빠지고 산은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은 ‘남북경협은 대외사업이 아닌 대내사업’이라는 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 보고 있다. 결국 이 회장이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평양남북회담 방북단에 포함되며 금융 분야의 남북경협은 사실상 산은이 주도하는 분위기가 됐다.

하지만 이 회장은 신중함도 잃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남북경협에 대해 “크고 넓고 위험해 한두 개 금융기관이 할 수 없고, 그러는 게 바람직하지도 않다”며 “산은을 비롯해 수출입은행·기업은행·일반기업·외국 기관과 국제 금융그룹까지 남북 경협에 힘을 합쳐야 효과를 내고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남북경협을 위한 금융 지원 규모는 20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만큼 이를 특정 기관이 독점적으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는 뜻이다. 국내외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공동기금 등의 형태가 바람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의 이번 방북에 산은 노조도 환영의 뜻을 보였다. 산은 노조는 방북 전날인 17일 “통일독일 사례에서도 동독 개발을 독일의 대표 정책금융기관이자 개발은행인 KfW가 주도한 바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은행이 남북경협을 포함한 북한경제개발을 이끌어 가야할 것”이라는 성명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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