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나집 전 말레이 총리 또 구속으로 소속 정당 내홍 점입가경

나집 전 말레이 총리 또 구속으로 소속 정당 내홍 점입가경

기사승인 2018. 09. 20. 15:1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Malaysia Corruption <YONHAP NO-2301> (AP)
지난달 1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야 고등법원에 도착한 나집 라작 전 총리의 모습. 사진출처=/AP, 연합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19일 오후 두 달 여만에 또 다시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에 체포되면서, 최근 소속 의원 탈당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나집 전 총리의 소속 정당 통합말레이국민조직(UMNO)의 ‘내홍’이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나집 전 총리는 국영투자기업 1MDB와 관련된 26억 링깃(약 7041억원) 상당의 자금이 개인계좌에 입금된 혐의로 이날 체포됐다. 이미 지난 7월 배임과 반(反)부패법 위반,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후 보석으로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는 중이던 나집 전 총리가 재차 구속되면서 그의 소속 정당인 UMNO는 또 한 번 충격에 빠졌다. 나집 전 총리는 20일 반부패법 위반 등의 혐의로 쿠알라룸푸르 형사기록법원에서 추가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MNO는 지난 5월 총선에서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깜짝 승리를 거두며 정권이 교체되기 전까지 약 60년 간 말레이시아를 지배해 온 연합정당 국민전선(BN)의 최대 핵심 정당.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의 충격적인 패배로 사상 처음 야당으로 밀려난 UMNO는 이후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나집 전 총리가 구속되기 전날인 18일 저녁, UMNO 소속 무스타파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장관이 지난 40년 간 몸 담았던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무스타파의 탈당 후 불과 몇 시간 만에 아니파 아만 전 외무부 장관도 탈당을 발표했다. 나집 전 총리의 사촌인 UMNO 소속 히사무딘 후세인 의원이 최근 마하티르 총리와 접촉했다는 뉴스 보도도 나왔다. 그러자 소셜미디어(SNS) 상에는 UMNO 의원들의 대규모 탈당 ‘엑소더스’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무스타파와 아니파 의원의 탈당 명분은 UMNO가 이슬람 원리주의 정당인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과 연대를 시도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두 정당은 과거 오랫동안 대립각을 세워왔지만, 최근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 위해 향후 선거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 자히드 하미디 UMNO 총재는 선거 당시 당이 그들을 믿고 자당 후보로 밀어줬음에도 불구, 당이 어려움에 빠졌다고 해서 자신만 살겠다고 달아난 것이라면서 탈당자들을 강력 비난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