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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수도권 공공택지 30곳 발표에 중견건설사 택지난 ‘숨통’

21일 수도권 공공택지 30곳 발표에 중견건설사 택지난 ‘숨통’

기사승인 2018. 09. 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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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사업 대부분 대규모 진행 일감 기대
택지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중견 건설사들이 정부의 수도권 공공택지개발 계획 발표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견사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신도시나 수도권 택지지구의 공동주택용지를 분양받아 안정적으로 주택사업을 추진해 성장해왔다.

그러나 주택 공급과잉을 우려해 정부가 신규 신도시와 공공택지 개발을 사실상 중단하면서 주택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대형 건설사의 전유물로 여겼던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 수주에 뛰어들기도 했고 공모형 사업과 뉴스테이로 사업다각화를 꾀하기도 했다.

택지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21일 수도권에 신규 택지 30곳을 개발해 30만 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발표에 중견사들은 일감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관심이 높다.

20일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공공택지 개발 사업 등 공공 공사가 늘면 일감도 늘어나게 된다”며 “공공사업은 대부분 대규모로 진행돼 물량이 많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 등은 민간 사업자에게 공공 주택의 시공을 맡기면서 건설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현재 신규 택지로 예상되고 있는 서울과 경기 지역은 건설사가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지역”이라며 “정부의 수도권 신규택지 발표에 따라 규모와 위치가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중견사간의 입찰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LH가 올해 상반기 공급한 공동주택용지는 41개 필지, 공급전 가격은 3조8000억원이었지만 건설사들의 경쟁입찰 덕분에 4조1200억원에 토지가 완판됐다. 경쟁입찰 대상인 7개 용지가 판매 예정가격보다 40% 높은 가격에 낙찰됐기 때문이다.

상반기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토지는 지난 3월 말에 추첨방식으로 공급한 경기도 시흥장현 C-3 블록으로 2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6년 8월 시행된 LH의 ‘공동주택용지 청약과열 완화방안’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200대 1의 경쟁률을 넘는 용지가 나온 셈이다.

대형 건설사는 택지별 공급량이 적을 경우 사업성이 떨어질 수 있어 고민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소규모 단지 사업에 참여할 경우 수익성이 낮아 참여를 꺼려한다”며 “입지와 사업성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적으로 1000가구 이상 규모의 사업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중견사들은 이번 공급대책이 건설 경기에 호재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신규 아파트의 대기 수요자가 생길 경우 민간 분양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량으로 물량이 공급될 경우 수요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새 아파트를 기다리는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민간 분양아파트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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