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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실리콘밸리 만들자”...‘디지털캠퍼스’ 구축 속도내는 농협은행

“제 2의 실리콘밸리 만들자”...‘디지털캠퍼스’ 구축 속도내는 농협은행

기사승인 2018. 09.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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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을 선도하는 1등 디지털금융’. NH농협은행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구다. 국내 은행들 중 순이익 규모로는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농협은행이 디지털 부문에서는 확고한 선두 자리를 꿰차고 있는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영업기밀을 이유로 꽁꽁 싸매왔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2015년 핀테크 업체들에게 가장 먼저 개방했던 게 ‘신의 한수’였다. 은행들이 입·출금 이체, 거래내역 조회 등의 API를 공개하면 핀테크 기업이 이를 활용해 상품·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농협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간편결제·P2P금융·크라우드펀딩·자산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할 수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한 해동안에만 150만 건이 넘는 금융 거래를 처리했다. 국내 모든 은행 API 실적을 합친 것보다 많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농협은행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지주에서도 적극 지원에 나서며 전사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농협은행은 기존 NH핀테크혁신센터를 확대 개편해 ‘디지털 캠퍼스(가칭)’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규모를 기존 센터의 4~5배로 키우고, 핀테크 외에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 지원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20일 주재승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은 “개방형 소통과 자율성에 중점을 둬 구성원들의 창의성을 끌어올리는 최적의 공간을 만들 것”이라며 “기업들이 다양한 신기술을 발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에 힘을 싣고, 동시에 지분투자 등의 자금 지원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9월 초 디지털캠퍼스 구축을 위한 컨설팅 업체 선정 공고를 내고 설립을 준비 중이다. 동시에 은행 내 별도의 위원회를 신설해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농협은행 본점 인근에 위치한 140평 규모의 센터를 확대 개편, IT센터가 있던 서울 서초구 양재동 건물로 옮긴다는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우수한 핀테크업체들이 입점해 다양한 핀테크기술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개발된 기술은 농협은행이 활용하게 된다. 기존 핀테크 기술 제휴와 더불어 AI 기술까지 확대하고, 신기술의 새로운 시도와 발굴을 위한 R&D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

시장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체계와 디지털 환경에 맞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주 부행장은 “세계적인 IT기업들이 어떻게 일하는지를 직접 보면서 근무 환경을 어떻게 바꿀 지 많이 고민했다. 개인의 역량이 최대치로 발휘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며 “IT인재들의 DNA를 농협은행도 함께 키워가기 위해 디지털금융부문 유관 부서를 모두 옮기는 방안 등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농협은행은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벤처기업을 투자하는 방식과 같이 직접 지분투자를 하는 방안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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