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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평양정상회담]평양회담 후 빨라진 한반도 비핵화 시계

[남북 평양정상회담]평양회담 후 빨라진 한반도 비핵화 시계

기사승인 2018. 09. 2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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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다음주 방미…트럼프 만나 김정은 메시지 전달할 듯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어떤 선물 교환할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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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평양공동선언서에 서명한 뒤 펼쳐 보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동취재단·주성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의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한반도 주변 정세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북측이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의 추가조치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이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미국이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 한반도 비핵화 시계는 더욱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정상은 이번 평양 회동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한반도 비핵화 추가조치 이행, 군사적 긴장 완화, 남북교류 활성화를 핵심 골자로 하는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했다.

평양공동선언은 한반도 평화구축의 잠재적 위험요소인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마중물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우선 문 대통령은 다음주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3차 남북정상회담 성과와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비핵화 방안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문에 담기지 않은 김 위원장의 미공개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 전달하며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 역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공동선언문에 구체적으로 명시된 영변 핵시설이 가장 실질적으로 상징적인 핵시설인 만큼, 북한의 폐쇄 천명이 미국이 우려하는 신규 핵물질 및 핵무기 개발의 근원적 차단을 의미한다는 점을 힘줘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평양공동선언문이 공개된 후 “김 위원장이 ‘핵사찰’을 허용하는데 합의했다”는 내용의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환영의 뜻을 나타내 북·미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공동선언문에 명기돼 있지 않은 ‘핵사찰’이라는 용어를 써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에 대한 인식 차를 드러내기는 했지만 ‘(미국을 포함한)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에 대해서만큼은 긍정적 평가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정부도 즉각 반응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19일(현지시간) “우리는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능한 빨리 만날 것을 북측에 요청했다”며 중단된 북·미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싱가포르 회담에 이은 두 번째 북·미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전문가토론회에 참석해 “(교착상태에 빠진)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미국 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2차 북·미정상회담은 100% 성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우 실장은 “만약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서로) 어떤 선물을 교환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 내용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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