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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로 불린 중 가족 조폭 두목 화제

황제로 불린 중 가족 조폭 두목 화제

기사승인 2018. 09. 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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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 거액 부정축재도 해
중국의 조폭은 역사가 유구하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만큼 유명하다. 조폭들의 발호로 역대 왕조가 무너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지금이라고 다를 까닭이 없다. 아니 지난 40년 동안 추진된 개혁, 개방 정책 덕에 더하게 됐다고 해야 한다. 각양각색의 조폭들이 전국적으로 판을 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가족들로구성된 조폭은 드물었다. 그것도 무려 23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활동한 조폭은 거의 없었다고 단언해도 좋다. 최근 이런 조폭이 일망타진돼 전국적 화제가 되고 있다.

가족 조폭
가족 조폭의 두목인 리 모가 체포돼 압송되고 있다. 최근 조직원들이 모두 일망타진됐다./제공=다허바오(大河報).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이 조폭은 허난(河南)성 허비(鶴壁)시 산청(山城)구 샤오좡(小莊)촌의 당 간부 출신인 리(李·50) 모가 이끌었던 조직. 조직원 48명이 거의 모두 친인척들인 가족 조직으로 지난 1995년 리 모가 촌의 간부가 되면서 출범했다. 처음에는 그저 여느 탐관오리의 갑질에 불과했던 그의 악패는 그러나 가족들이 가세하는 과정에서 규모가 커져갔다. 23년 동안 활동하면서 5억2800만 위안(元·890억 원)의 재산과 32채의 주택 및 아파트, 18량의 차량을 모았다면 굳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더욱 황당한 사실은 그가 조직원들을 비롯한 마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을 황제로 부르도록 했다는 점이 아닌가 싶다. 말할 것도 없이 그의 아들은 태자, 아버지는 태상황으로 불렸다.

그의 악행은 당연히 마을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하지만 현지 공안은 23년 동안 막강한 파워를 자랑한 그의 눈치만 봤을뿐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이웃 도시인 지위안(濟源)시 공안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최근 두목 리 모를 비롯한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한 것이다.

그를 비롯한 조직원들은 조만간 재판을 통해 법의 심판을 받을 예정으로 있다. 그동안의 악행으로 미뤄볼 때 조직원들은 몰라도 그는 극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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