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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 10년...“아직 끝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10년...“아직 끝나지 않았다”

기사승인 2018. 09. 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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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을 기점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10년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경제가 점진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으나,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데다 신흥국 중심의 부채 증가와 자산시장 과열 증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스템의 즉각적인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위기대응 계획을 재점검하는 등의 리스크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23일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보고서 ‘글로벌 금융위기 10년 : 10대 변화와 평가’에 따르면 2000~2007년 중 세계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4.5%였으나, 2011~2018년 3.6%로 낮은 수준이다.

구조적으로 잠재성장률이 크게 약화됐다. 위기 이전 2.5% 내외였던 OECD 잠재성장률은 2017년 1.7%로 하락했다. 금융위기 당시 노동력이 줄고 생산성이 약화됐으며 투자가 감소한 영향이다.

선진국과 신흥국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도 더 심화됐다. 신흥국의 세계경제 성장률 기여비중은 2012년 85%로 상승했으나, 2017년에는 75%로 하락했다. 반면 미국을 선두로 선진국의 기여비중은 회복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신흥국 불안이 커지고 있는 점이 문제다.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수지 적자가 동시에 발생하는 ‘쌍둥이 적자국’이 2008년 52개국에서 작년 기준 110개국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작년 재정수지와 경상수지가 GDP 대비 -4.4%, -0.1%로, 2008년 0.8%, 3.4%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경제 전체의 부채상환 능력이 저해됨을 뜻한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미국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 달러화 강세, 글로벌 무역 분쟁 등의 불안 요인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레버리징(부채 확대를 통한 투자)이 심화되며 부채 규모가 계속 늘고 있는 점도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GDP 대비 부채비중은 2008년 291%에서 318%로 10년새 27%포인트 늘었다. 이에 가계부채(호주·캐나다), 정부부채(日·프랑스·남유럽) 수준이 높은 선진국과 기업부채(중국) 및 외화부채(터키·헝가리·아르헨·폴란드)가 높은 신흥국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주요 국가의 정책금리 정상화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경우 부채, 주책시장에서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안남기 연구원은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되면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자산시장 및 세계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또다른 위기가 재발할 경우에 맞설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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