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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도 퍼진 ‘바늘 딸기’ 공포 “호주, 회수 없어…수입 중단만이 예방책”

아시아에도 퍼진 ‘바늘 딸기’ 공포 “호주, 회수 없어…수입 중단만이 예방책”

기사승인 2018. 09. 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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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이 든 딸기로 아시아 유통기업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에 사회적 공포가 높아지면서 판매량 감소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딸기에서 발견된 바늘. 사진출처=호주 방송 Win TV의 ‘WIN 뉴스 퀸즈랜드’ 페이스북 공식 계정
호주 ‘바늘 딸기’ 공포가 아시아로 번지고 있다. 아시아 유통기업들은 호주 당국의 딸기 회수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추가 유입 차단만이 예방책이라며 호주산 딸기 수입을 중단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태다.

25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싱가포르 유통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NTUC 페어프라이스가 전날 호주산 딸기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호주 전역에서 딸기를 포함해 바나나·사과·망고 등 100건 이상의 과일 테러가 발생해서다. 바늘이 든 줄 모르고 딸기를 베어 먹었다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 응급실로 실려간 사례도 나왔다. 

지난 주말엔 중·상류층이 주요 고객인 싱가포르 유통업체 콜드 스토리지와 홍콩 대형 유통업체 자이언트가 호주산 딸기 수입을 중단했다. 대신 미국과 아프리카에서 딸기를 들여오기로 했다. 싱가포르 현지에 3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쉥시옹 슈퍼마켓은 금속탐지기로 딸기를 검사할 것을 공급업체 측에 요구한 상태다. 

싱가포르의 농산품 수의학 당국(AVA)은 바늘 딸기와 관련해 호주 당국과 접촉중이며,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AVA 대변인은 “호주 당국은 지난 19일부터 임시 수출 통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과일 생산 농가들은 과일에 금속물질이 없다는 보증을 당국에 제공해야 수출 승인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보증을 위한 조치로는 금속 탐지 및 X-선 검사 등이 있다.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묻지마 범죄’에 사회적 공포는 높아지고 있다. 겉으로는 바늘 든 딸기인지 구별할 수 없어 ‘나도 당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서다. NTUC 페어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에 호주 당국은 호주산 딸기에 대한 회수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수입을 중단하는 것만이 예방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늘 딸기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딸기 판매량이 약 10%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과일 테러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다만 호주 당국은 지난 19일 뉴사우스웨일주에서 과일 테러 모방범죄를 저지른 소년을 체포했다. 이 소년은 “장난으로 딸기에 바늘을 넣었다”고 자백했다. 사건 발생 후 처음 체포된 용의자다. 뉴사우스웨일스주경찰 부청장인 스튜어트 스미스는 “검거된 소년은 단순 모방범으로 판단되며 청소년 범죄처리 규정에 따라 처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경찰은 과일 테러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점에 미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의 모방범죄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고 범인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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