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6%↑ㆍ나이키 헌사 광고’ 황제 부활에 들썩이는 골프 업계

기사승인 2018. 09. 26.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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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연합
타이거 우즈가 갤러리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골프 황제의 부활은 곧 돈이자 비즈니스이다. 타이거 우즈(43·미국)가 무려 5년 1개월의 공백을 딛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PO)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정상에 섰다. 우즈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끝난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1876일 만에 PGA 통산 80승을 거둔 우즈의 귀환 앞에 관련 업계는 주판알 튕기기에 바쁘다.

우즈 파워는 당장 시청률로 증명된다. 중계사인 미국 지상파 NBC는 대회 마지막 라운드 시청률이 5.21%라고 밝혔다. 이는 2007년 페덱스컵 PO가 시작된 이후 최고이자 전년도 대비 206%가 급등했다. 우즈가 라운드를 마치고 우승을 확정한 막판 시청률은 7.19%까지 올라갔다. 앞서 우즈가 우승 경쟁을 벌인 디 오픈 시청률도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준우승을 차지한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시청률 역시 2009년 이후 최고였다. 우즈와 맞물린 골프 시청률 상승의 경제 효과는 막대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용품 업체들도 빠질 수 없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우즈는 1996년 프로 전향 후 2017년까지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를 벌었을 만큼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마어마하다. 2015년 포브스는 우즈를 3000억원 이상의 브랜드 가치가 있는 스포츠 스타로 평가했다. 우즈의 부활을 가장 반기는 쪽은 자체 선수(우즈)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그 동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온 나이키다. 나이키 골프는 우즈와 흥망성쇠를 같이 했다. 한때 입지를 넓혀가다가 우즈가 부진하면서 급기야 작년부터는 골프 클럽과 골프공 제조를 그만뒀다.

그럼에도 나이키는 우즈와 우호적인 비즈니스 관계를 놓지 않았다.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1996년부터 후원했고 내리막길이 본격화한 2013년에는 2억달러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세계를 강타한 불륜 스캔들과 2017년 음주운전 사고에도 나이키는 우즈의 곁을 지켰다.

오랜 슬럼프 끝에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자 나이키는 새 축하 광고를 즉시 제작해 배포했다. 이 광고에서 나이키는 “다시 해냈다(it again)”는 문구를 등장시켜 소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 이를 놓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55·미국)이 그랬듯 ‘우즈=나이키 운동선수’라는 등식을 영원히 각인시키기 위한 작업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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