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인터뷰] 김용재 이대목동병원 교수, “뇌졸중, 고혈압만 잡아도 발병확률 확 낮춰”

[인터뷰] 김용재 이대목동병원 교수, “뇌졸중, 고혈압만 잡아도 발병확률 확 낮춰”

기사승인 2018. 09. 27. 14:2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고위험군, 혈압·당뇨·고지혈증·식사·운동·체중감소·흡연 등 7가지 주의해야
부정맥·고혈압 등 뇌졸중 발병 원인 예방 위한 지역주치의 제도 활성화 필요
중풍으로 알려진 뇌졸중. 뇌졸중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환자가 급증한다. 기온 변화로 혈관이 수축돼 혈압이 올라가서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켜 뇌졸중 발생 위험을 높인다. 뇌졸중의 치료성적이 향상되면서 심장질환에 사망률 1위를 내줬지만, 여전히 위협적이다. 졸지에 뇌기능이 중지되고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져도 후유증을 남긴다. 뇌졸중 명의 김용재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장은 27일 ‘개인과 사회·국가적인 예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뇌졸중은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다.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안면마비가 온다. 말이 어눌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뇌세포가 죽는다. 뇌용적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넘기면 누구나 위험하다. 교과서적으로는 3시간. 뇌졸중 발현부터 치료까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뇌졸중은 심혈관계 질환과 매우 밀접하다. 고혈압은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 김 교수는 “고혈압만 잘 다스려도 상당수의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면서 “60~70대 뇌졸중 환자의 경우 대부분 원인은 부정맥 등 심장질환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뇌졸중에 있어서는 예방이 중요하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들이 특정 음식이나 건강보조식품, 줄기세포 치료 등에만 관심을 갖는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부정맥만 해도 심전도 검사나 24시간 심전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찾아낼 수 있다. 모든 것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예방적으로 접근 가능한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김용재 신경과 교수 인터뷰 사진-2
김용재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장은 27일 “뇌졸중 예방을 위한 개인·사회·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영국 글라스고우왕립병원과 미국 토마스제퍼슨 의과대학에서 연수했다.미국 웨이크포레스트 의대 신경과 교환 교수로 근무했으며 국내에 몇 되지 않는 미국신경초음파 전문의 자격을 갖고 있는 뇌졸중 전문의다. 지난 3월부터 대한신경초음파학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신경과 질환 환자의 진료 질 향상을 위한 학술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뇌졸중은 결과가 비참하지만, 이를 가볍게 생각하는 환자 인식도 문제다. 가벼운 뇌졸중 환자의 경우 증상이 호전되면서 병이 끝났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심뇌혈관 10년 재발률이 10%인데 반해 뇌졸중은 5년 재발률이 20%에 달할 만큼 위험하다. 통계적으로 뇌졸중 환자 100명 중 30명이 재발환자다. 고혈압이나 심장병이 오면 수년 후 뇌졸중이 온다.

김 교수는 “특히 혈압이 높은데도 병원에만 오면 혈압인 정상인, 가면혈압만 발굴해도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유병률을 줄일 수 있다”며 “고혈압·부정맥 등 뇌졸중 원인 질환에 대한 예방과 재발 위험성에 대한 교육 등이 지역사회 주치의 제도와 유기적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에는 어렵고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기본만 잘하면 예방도 가능하고 치료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심장학회는 ‘라이프 심플 7’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김 교수는 “뇌졸중 환자나 고위험군의 경우 혈압·당뇨·고지혈증·식사·운동·체중감소·흡연 등 7가지만 일상생활에서 주의해도 발병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면서 “평소 자신의 수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뇌졸중 치료는 표준화가 잘 돼 있다. 최근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치료 지역 거점센터로, 뇌졸중에 강한 변모를 보이고 있다. 신경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중재방사선과 의료진과 항응고제 전문 약사·퇴원 후 교육 담당 전문 간호사 등의 집중치료가 가능한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김 교수는 “이대목동병원 뇌졸중센터는 외래 위주 센터가 아닌 응급실과 뇌졸중 집중 치료실, 혈관 시술팀 등을 체계적으로 통합 운영하며 365일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하는 ESC(Ewha Stroke Code) 시스템을 구축해 촌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 치료에 적용해 좋은 결과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