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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욕먹던 수아, 임수향·차은우가 위로해줬다”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욕먹던 수아, 임수향·차은우가 위로해줬다”

기사승인 2018. 09. 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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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현수아 역을 연기한 조우리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사진=정재훈 기자

 얄미웠지만 이해는 됐다. 누구에게나 '현수아'의 모습은 존재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녀에게 공감했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조우리 이야기다.


지난 15일 종영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아 성형수술을 한 미래(임수향)가 새 삶을 얻을 줄 알았지만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으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을 그렸다. 원작인 웹툰 팬층이 워낙 탄탄했고 드라마화가 되면서 조금 추가된 이야기와 인물이 있었지만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전달했다는 평이다. 마지막 회는 5.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우리가 연기한 현수아는 예쁜 외모로 모두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노력까지 감수해야 했던 인물이다. 어릴 적, 깔끔하지 못한 외모로 따돌림을 당했지만 외모를 꾸미기 시작하자 누구보다 인기가 많은 학생이 됐다. 이러한 과거 때문에 수아는 외모에 대한 집착을 놓을 수 없었고 자신보다 예쁜 이가 나타나면 심하게 질투했다. 특히 자신과 같이 '미인'이라 일컬어지는 미래를 많이 미워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수아가 얄밉다고 욕을 많이 먹었어요. 연기하려던 방향이었기에 그런 반응은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저라는 사람을 미워하는 분들도 계셔서 깜짝 놀랐어요. 워낙 '강남미인'을 사랑해주셔서 깊게 몰입한 분들이었던 것 같아요. 작품이 잘 됐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나 싶었죠. 임수향 언니와 차은우가 '나중에 수아의 이야기가 잘 나왔으면 좋겠다'고 위로도 해주곤 했어요."



'얄미운' 수아였지만 그에게 닥친 시련은 어떤 여성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흔한 일이었다.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먹고 토하는 행위를 반복하는 일, 그저 잘해준 남학생이 자신을 좋아한다고 착각해 집착을 당했던 일, 몰래 찍힌 자신의 모습이 온라인에 떠도는 일, 거기다 그 몰카가 신고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 수아는 얄미웠지만 불쌍하고 가엽기도 했다.


"안 좋은 일이 수아에게 한 번에 왔어요. 그래서 연기할 때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어느 순간에는 수아에게 행복한 장면이 하나 없고 안 좋은 장면만 남아있더라고요. 그런데도 이 작품을 하면서 저도 성장하는 게 분명 있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 좀 더 건강한 생각을 하고 단단해야겠더라고요. 마지막엔 수아가 외모에 대한 집착을 버리잖아요. 모든 걸 내려놓고, 누구의 시선에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본인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수아는 미래를 많이 괴롭혔다. 성형으로 얻어진 미래의 행복은 자연미인인 자신에게 억울한 일이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는 오히려 수아에게 '너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해 울림을 주기도 했다.


"미래가 '너와 난 별반 다르지 않다'고 말하던 게 수아의 아픔을 꼬집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예쁘고 남들이 좋아해줘봤자 온전한 행복함이 없었던 거고 그래서 외모에 집착도 했던 수아잖아요. 미래도 그랬고 수아도 그랬으니 서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 거죠. 수아가 변하는 건 미래의 영향이 가장 컸어요. 가장 질투했고 신경을 썼던 사람인데, 미래가 성숙해진 것을 보니 수아도 깨달음이 있었죠."


아직 개인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 조우리는 인기 체감을 많이 못했다고 했다. 그래도 '강남미인'이 성황리에 마무리 하고 많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었던 게 굉장히 기뻤다고 전했다.


"정말 열심히 했으니 앞으로도 뭘 하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수아랑은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기도 해요. 그래도 제 욕심으로 선택하는 것보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 앞으로 오래오래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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