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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 “유찬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

[인터뷰]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 “유찬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

기사승인 2018. 09. 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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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사진=스타하우스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유찬' 역을 맡았던 배우 안효섭을 만났다. 극중 브루스 리의 명대사 '돈 씽크 필!'(Don't think, feel)을 외치던 유쾌한 유찬의 모습이 아닌 신중하고 진지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번 드라마가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작품을 통해 만난 캐릭터로 좋은 에너지를 얻었고 한층 더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제 모습은 유찬과 정반대에요. 연기를 하면서 유찬을 많이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났어요. 제 안에 유찬이의 모습이 있을 텐데 연기로 끌어내고 싶었어요."


자신과 반대의 성격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고충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항상 밝은 모습으로 연기했다.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고등학생처럼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유찬'이라는 인물 속에 들어가기 힘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 드라마 후반부에서는 우서리(신혜선 분)를 통해 첫사랑의 아픔을 겪으며 점차 어른스러워지는 유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풀어내 호평을 얻었다.


"유찬을 연기하면서 제가 몰랐던 안효섭의 모습을 발견한 것 같아요. 전에는 부정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유찬이를 연기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을 배웠어요. 유찬을 닮으려고 했더니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많이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죠. 주변에서도 많이 밝아졌다고 이야기를 해줬어요. 제 안에 밝은, 순수한 아이가 다시 느껴졌어요."


'유찬'은 조정 선수다. 안효셥은 그를 연기하기 위해 드라마 시작 전부터 실전처럼 조정 훈련을 받았다. 선수들 못지않은 연습으로 얼굴과 피부가 새까맣게 탔다. TV에 조금이라도 멋지게 나오고 싶은 것이 배우의 마음이다. 그러나 안효섭은 외모보다는 운동선수의 활발하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캐릭터 만들기에 집중했다.


"촬영 들어가기 두 달 전부터 조정협회의 코치님에게 배웠어요. 조정 선수는 살집고 있고 건강한 이미지죠. 그런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많이 먹는데도 활동량이 많으니 살은 계속 빠졌어요. 실제 조정선수처럼 보이고 싶었는데 계속 살이 빠지니 아쉬웠어요. 외적인 부분은 신경 안 썼죠. 땀 때문에 신경도 쓸 수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드라마에서 '유찬'과 삼촌 '공우진'의 나이 차이는 열 한 살이다. 그러나 실제로 안효섭은 '공우진'을 연기한 양세종보다 불과 세 살 어리다. 


"처음에는 거리감이 있었어요. 다행히 대본이 공우진과 유찬의 관계가 친근하고 또렷하게 나와 있어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너무 친해졌고 형도 많이 아꼈고, 챙겨줬어요."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안효섭/사진=스타하우스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여느 드라마와 달리 주인공들의 삼각로맨스,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힐링 드라마였다. 악역이 없음에도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안효섭에게도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을 만큼 동화 같은 드라마가 됐다.


"이번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악역이 없어서 정말 좋았어요. 물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예쁘게 풀어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 연기를 할 수 있어서 행복했죠. 이렇게 예쁘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드라마를 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을 것 같아요."


안효섭은 2015년 tvN '바흐를 꿈꾸며 언제나 칸타레2'로 데뷔해 드라마 '퐁당퐁당 러브' '한번 더 해피엔딩' '가화만사성' '딴따라' '아버지가 이상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차근차근 인지도를 높였다.


"제가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달랐던게 전 작품들은 부담감과 긴장감이 늘 있었어요. 그런 걸 떨쳐버리지 못한 상태에서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는 외적인 모습도 내려놓고, 유찬이라는 친구처럼 살아야지 하니 즐기면서 촬영하고 있더라고요. 그거 하나로 가장 큰 성장이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장르와 캐릭터 가리지 않고 다 해보고 싶어요. 더 많은 선배님들을 만나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지금 굳이 꼽는다면, 밝은 캐릭터를 했으니 어두운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어떤 모습이 나올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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