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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한국·태국 수교 60주년과 ‘수완나폼 공항 007작전’

[칼럼] 한국·태국 수교 60주년과 ‘수완나폼 공항 007작전’

기사승인 2018. 09. 3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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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일 주 태국 한국대사
작년 한국관광객 180만명, 태국관광객 50만명
한국어·한국학 태국대학 50여곳, 한국어 학습자 세계 1위
문재인 대통령, 내년 태국방문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업그레이드
노광일 대사 최종 11
노광일 주 태국 한국대사
지난 9월 태국 수완나폼 국제공항에서 웃지 못 할 007작전이 벌어졌다. 태국 열혈 소녀 팬들이 모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공항 통제 구역에 들어와 악수까지 하는 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들의 한류사랑 비밀 작전은 그 중 한 명이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랑하는 바람에 들통이 나 처벌을 받을 처지에 놓여 있다.

이렇듯 태국에서 한류 열풍은 실로 대단하다. 태국은 한국 한류 아이돌들의 주요 행선지가 된지 오래다. 수완나폼 공항 면세점에서는 한국 아이돌의 노래가 흘러 나오고, 태국 시내를 걷다 보면 송중기, 이민호, 닉쿤, 뱀뱀 등 인기 스타들의 사진을 흔히 볼 수 있다. SNS를 사랑하는 태국인들은 최근 한국에서 히트하는 한국 텔레비전(TV) 프로그램들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고 쁘라윳 태국 총리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공식 석상에서 언급할 정도다. 한·태국간 외교관계가 수립됐던 1958년에 이를 과연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지난해 태국 한국관광객 180만명, 한국 태국관광객 50만명

올해는 두 나라가 수교를 맺은지 60돌을 맞이하는 해다. 한국에게 태국은 어떤 나라일까? 태국이 한국전쟁 참전국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태국은 이름조차 익숙하지 않은 한국에 미국 다음인 두 번째로 파병을 결정했고 육·해·공군 정예병력 약 3000여 명을 파병했다. 이러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한국 대사관은 참전용사와 후손들을 대상으로 한 보훈협력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60년간 두 나라 관계는 정치, 경제, 문화 등 여러 면에서 지속적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우선 지난해 한 해 동안 태국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180만 명에 이르고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 관광객은 50만 명에 이른다. 실로 어마어마한 수치다. 매주 한국과 태국을 오가는 비행편은 300여 편에 달한다. 이 같은 활발한 인적교류는 두 나라 국민들이 서로 상대국에 대해 관심과 호감을 갖도록 해 두 나라 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태국 내 뜨거운 한류 열풍은 한국어 교육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 11만 명에 달하는 외국인 한국어 학습자 중 4분의 1 이상이 태국 학생들로 전 세계 1위다. 한국어와 한국학을 가르치는 태국 대학은 50여 곳에 달한다. 한국 내 태국어와 태국학 교육기관이 2곳 뿐이라는 점에서 놀라울 따름이다. 올해부터는 태국 대학입학능력시험(PAT)에 한국어가 제2외국어 선택과목으로 정식 채택되는 쾌거도 있었다. 현지 맞춤형 한국어 교과서도 올해 한글날에 전 6권이 모두 발간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 내년 태국방문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업그레이드

한국 정부는 아세안과의 사람(People), 상생번영(Prosperity), 평화(Peace)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하는 신남방정책을 발표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태국은 아세안 의장국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 문재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이 성사될 경우 2012년 수립된 두 나라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확신한다.

앞으로 한·태국간 60년은 과거 60년보다 더욱 심화되고 발전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향후 통일된 한국은 국제 사회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태국을 비롯한 아세안과의 관계는 지금까지 쌓아온 두터운 신뢰와 우정에 기초해 더욱 확대 발전될 것이다. 그 중심에 태국이 있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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