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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곽동연 “외모지상주의·몰카 문제…우리 다들 생각해봐야죠”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곽동연 “외모지상주의·몰카 문제…우리 다들 생각해봐야죠”

기사승인 2018. 10. 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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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안우영 역을 연기한 배우 곽동연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곽동연 /사진=정재훈 기자

 최근 종영된 JTBC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 이하 강남미인)은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외모 지상주의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동명의 원작이 '페미니즘 웹툰'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드라마화된다는 소식도 큰 관심을 모았다. 마지막 회는 5.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강남미인'은 어릴 적부터 못생김으로 놀림을 받아 성형수술을 한 미래(임수향)가 새 삶을 얻을 줄 알았지만 대학 입학 후 꿈꿔왔던 것과는 다른 캠퍼스 라이프를 겪으면서 진짜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성장을 그렸다. 곽동연은 극중 미래에게 첫 눈에 반한 화학과 조교 안우영을 연기했다. 원작인 웹툰 속 인물과 달라진 점이 가장 많았지만 곽동연은 "원작 속 우영이는 호불호가 갈리는 인물이었다. 오히려 각색된 우영이가 저와 잘 맞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원작을 안 본 상태에서 작품을 시작했어요. 그래서인지 원작의 우영이에 대한 아쉬움은 딱히 없어요. 오히려 이번 드라마 속 우영이가 많은 분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잘 맞았죠(웃음)."


미래를 좋아하는 선배 우영이었지만 실제 임수향은 곽동연보다 연상이다. 이러한 부분에 곽동연 역시 걱정이 있었다고 했다.


"혹시나 미래 역을 연기하는 임수향 누나에게 설레는 지점이 없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래도 믿음이 있었으니까 연기를 잘 해낸 것 같아요. 수향 누나가 만들어내는 미래는 굉장히 사랑스러워요. 본연에서 나오는 사랑스러움 같아요. 만약 임수향이 아니라면 미래도 납득이 안 갔을 것 같아요. 미래에게 고백을 하고 차인 우영이 장면을 찍고 실제로 집에 가는 길에 마음이 허할 정도였어요."


곽동연은 이번 '강남미인'에서 선배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워낙 신인배우가 많았고 차은우 역시 이번이 첫 주연 도전작이었다. 곽동연은 워낙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잘해내는 배우이기에 이번 '강남미인' 현장에서도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제가 경험이 많기도 하지만 스태프들 중에서도 또 만나게 된 분들이 많아서 그게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요. 제가 먼저 배우들에게 다가가 장난도 치고 맥주도 한 잔 하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어요. 은우도 이미 아이돌 활동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잘 적응했던 것 같아요."



드라마가 끝날 때쯤 원작을 접했던 곽동연은 드라마가 하고자 했던 메시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특히 최근 사회적으로 여성이 겪는 고통에 대해 많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남미인'에서는 외모지상주의에서 파생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피해자가 등장해요. 그 부분을 말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고, 많은 분들이 자신을 돌아볼 기회도 만들어준 것 같아요. 저 역시도 그랬고요. 상대방의 외모 평가는 주변에서 너무 흔하게 해요. 이제는 그런 부분을 인식하고 최대한 예방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특히 우영이는 수아가 몰래 촬영된 사진이 온라인에 떠도는 것을 알고 분노한다. 경찰에 가서 신고를 했지만 유포된 사진을 지우는 것은 굉장히 복잡하고 어려웠다. 우영이가 분노했던 것처럼 곽동연 역시 이러한 부분이 굉장히 답답했다고 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우영이도 생각이 올곧게 정립되어 있지만 해결책이나 방안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제시를 못해요. 아마 많은 분들이 우영이처럼 잘 모를 것 같아요. 무엇이 문제고,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다 같이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16세의 어린 나이로 데뷔해 탄탄히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곽동연은 '피곤한 것이 어른이다'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고 한다. 아직 어리지만, 어른스러운 면모가 드러나는 것도 곽동연의 깊은 속내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지금 생각해봐도 의식적으로 더 움직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주변을 더욱 신경 쓰게 되고요. 점점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보고 사랑해주시니까 예전보다 책임감도 크고 무게감도 커요.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제가 더 노력을 해야 하고요. 성장을 했다고 느낄 때마다 짜릿해요. 주위에 좋은 어른들이 많이 있어서 좋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제가 아직 어른이 되는 건 무섭기도 하지만, 선배의 입장이라면 올곧게 발자국을 남겨야 할 것 같아요. 그래도 서른까진 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다 같이 잘 살고 싶어요. 주변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고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사회에서도 긍정적인 새싹이 피어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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