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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물괴’ 혜리 “연기, 어렵지만 해내고 나면 성취감 커”

[인터뷰] ‘물괴’ 혜리 “연기, 어렵지만 해내고 나면 성취감 커”

기사승인 2018. 10. 0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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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괴' 혜리/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가수 겸 배우 혜리가 영화 '물괴'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거침없는 활 액션과 거대한 물괴 앞에서도 물러섬 없는 담대한 눈빛 연기를 펼치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평소 긴장을 잘 하지 않는 그녀이지만 첫 스크린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은 8년 전 그룹 '걸스데이' 데뷔 때와 똑같은 긴장감과 설렘을 줬다고 했다.

"영화 상영 전에 광고가 나올 때 '나 나온다!' 하고 봤는데 이번에 영화를 직접 보니 그때와 확실히 다른 기분이었어요. 가수로 처음 데뷔했을 때랑 기분이 비슷하고 신인배우의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봤어요."

혜리는 영화 속에서 수색대장 윤겸(김명민 분)의 딸이자 명사수 '명' 역을 맡았다. 외모를 포기하고 얼굴에 먹칠 분장을 하고 나타나 김명민을 놀라게 한 일화가 있다. 김명민은 그런 혜리의 모습을 보며 외모보다 캐릭터에 집중하는 그의 태도가 예뻤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저의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이번 영화에서 그런 이미지를 줄이고 '명'으로 보이기 위해 노력했어요. 큰 산속에 집이 달랑 한 채 있는데, 친구도 없고 놀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명이 못 씻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들을 계속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 갔어요."

혜리는 극중 자신의 상체보다 더 큰 국궁을 들고 물괴에 맞서 능숙한 활솜씨를 보여준다. 

"처음 시나리오 보면서 생각했던 명의 이미지가 활을 쏘는 명인데, 제가 그런 멋있는 걸 좋아해요. 그렇다보니 연습할 때도 재밌게 했고 흥분해서 두개씩 쏘고 그랬어요.(웃음) 연기할 때는 바로 쏘는 게 아니라 대사하고 기다려야 하다보니 활시위를 조금만 당겨도 손이 떨렸어요. 클로즈업했을 때 손이 떨리지 않도록 힘을 기르기 위해 평소에도 계속 활을 갖고 다니면서 연습했어요."

혜리가 '명'에 끌렸던 또 다른 이유는 자신과 닮은 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명'은 산골에서 아버지랑 아재랑 셋이 살고 있는데 현실에 안주하지 않아요. 책도 한자라도 더 보려고 하고 한양이라는 큰 곳에 가고 싶어 해요. 저도 작품을 선택할 때 어떤 것 하나만큼은 꼭 도전하자는 마음을 가져요. 캐릭터 성격뿐만 아니라 그런 가치관이 저와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의술을 책으로 배우고 활로 사냥만 하던 아이가 한양에 가서 남자들 못지않은 용감함으로 도움을 주는데, 제가 '리스펙'했어요. 정말 멋진 아이예요."

혜리는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씩씩하고 사랑스러운 '덕선이'로 호평을 얻으며 얼굴을 알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딴따라' '투깝스' 등에 출연하면서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때문에 '물괴' 개봉 전부터 우려를 사기도 했지만, 혜리는 주눅 들지 않고 걸크러시 매력을 마음껏 뽐냈다.

"촬영할 때는 열정을 갖고 임해요. 그런데 평가를 들을 때는 많이 떨리고 무섭죠. 계속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대중의 평가가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그런 생각을 만든 것도 저라고 생각 하고 바꿀 수 있는 것도 저라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첫 영화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제가 더 노력해야하는 과제예요. 마음 아프고 상처받더라도 최대한 좋게 받아들이고 바꿔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연기에는 정답이 없다. 그렇기에 신인배우에게도 베테랑 배우에게도 연기는 도전의 연속이다. 혜리의 연기를 두고 여전히 대중의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연기를 보며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계속해서 그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필요한 아이가 되고 싶다는 '명'이처럼 저 역시 그런 마음이 들어요. 제가 표현한 것들을 관객들이나 시청자분들이 보시고 '너무 좋았다' '정말 많이 울었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잊을 수 없어요. 연기자라는 직업이 정말 어려운데, 그 어려운 걸 해내면 성취감이 커요. 어쩌면 저만이 할 수 있는 것 들을 아직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저로 인해서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분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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