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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아트 작가 케니 샤프, 롯데뮤지엄서 100여점 선보여

미국 팝아트 작가 케니 샤프, 롯데뮤지엄서 100여점 선보여

기사승인 2018. 10. 0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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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꿈꾼 것들, 작업에 반영"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롯데뮤지엄 전시전경 2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 전시 전경./제공=롯데뮤지엄
미국 팝아트 작가 케니 샤프는 1980년대 전후 뉴욕에서 키스 해링, 미셸 바스키아 등과 어울리며 미국 현대미술의 한 장을 장식한 작가다.

‘슈퍼팝’이라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작가는 벗들이 모두 떠나간 지금도 왕성한 활동 중이다.

그의 작품 100여점을 소개하는 전시가 3일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케니 샤프, 슈퍼팝 유니버스’라는 제목으로 회화, 조각, 드로잉, 비디오, 사진 자료 등을 선보인다.

샤프 작업에는 1950∼1960년대 우주개발 시대, 미래주의가 만연하던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공상과학만화를 즐긴 어린 시절이 녹아들어 있다. 그는 TV를 어릴 적 접한 첫 세대이기도 하다.

전시 도입부 1979년작 ‘에스텔의 죽음’ 그림들은 우주 시대를 향한 향수와 열망을 일찌감치 드러낸다. 패션과 광고를 예술에 접목하고, 만화적 유희를 가미한 작업이다.

그는 2일 롯데뮤지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어릴 적에만 해도 20, 30년 뒤에는 모든 사람이 우주에 갈 것이라고 했었다”며 “예전에 꿈꾼 것들을 작업에 반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어른이 된 샤프는 냉전과 스리마일 원자력발전소 사고,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창궐 등을 목격하면서 장밋빛 미래가 쉽게 오지 않음을 깨달았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슈퍼팝’ 시리즈는 현대사회, 특히 소비사회와 예술이 만나는 지점을 수없이 고민하고 재해석한 결과다. 유쾌한 이미지에 모순적이고 상반된 요소들을 둔 것이 특징이다.

딸기크림 도넛이 우주를 부유하는 그림은 달콤한 이미지 뒤로 가장 미국적인 정서, 즉 광고를 통해 외부 세계에 팔려나간 아메리칸 드림을 겨냥한다.

작가는 “‘슈퍼팝’은 기존 팝아트에 전기충격을 가해 최고치 출력을 끌어낸 것”이라면서 “내가 경험한 모든 미술사조는 물론이고 1950년대 추상표현주의와 1960년대 팝아트, 1970년대 미니멀리즘 등이 내화해 끌어올라 토해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대표작 ‘코스믹 카반’(Cosmic Cavern) 또한 과도한 소비와 환경 파괴에 몰입하는 현대사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서울 작업에는 한국 관람객 50명이 기증한 낡은 장난감이 함께 사용됐다.


Cosmic Cavern(CLOSET_29), 2012
케니 샤프의 대표작 ‘Cosmic Cavern’./제공=롯데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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