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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연극 ‘오슬로’, 적에서 친구 되는 과정 그려”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 “연극 ‘오슬로’, 적에서 친구 되는 과정 그려”

기사승인 2018. 10. 04.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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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아시아 초연...오슬로협정 뒷이야기 담아
왼쪽부터 이성열 연출, 전미도 배우, 손상규 배우
연극 ‘오슬로’ 연출을 맡은 이성열 국립극단 예술감독(왼쪽부터)과 배우 전미도·손상규가 최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공=국립극단
극작가 J. T. 로저스의 연극 ‘오슬로’는 노르웨이 한 부부가 비밀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평화협정을 이뤄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2016년 뉴욕 초연 후 토니상, 드라마 데스크상, 뉴욕 드라마비평가협회상 등을 휩쓸며 미국뿐 아니라 영국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이 오는 12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에서 아시아 초연된다.

연출은 이성렬 국립극단 예술감독이 맡았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이 예술감독의 첫 연출작이다.

이 예술감독은 최근 서울 용산구 국립극단 스튜디오 하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은 적에서 친구가 되어가는 과정이 큰 줄기”라며 “우리나라도 지금 그러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르완다 대학살, 아프가니스탄 사태 등 그간 국제사회의 뜨거운 감자를 재치 있게 다룬 J. T. 로저스는 ‘오슬로’를 통해 1993년 극적으로 타결된 오슬로 협정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협정의 숨은 주역에 집중한 이 작품은 다소 묵직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속도감 있는 서사에 블랙 유머를 적절하게 녹여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 예술감독은 “이 작품은 적에서 친구가 되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보여준다”며 “여기서 일곱 번의 협상을 하는데 겨우 여덟 번째에서야 오슬로 협정이 성사된다. 맺어지고 나서도 2년 뒤 주동자들이 암살되고 테러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그것이 있음으로 해서 이만큼 왔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남북회담, 싱가포르 회담 등을 했다고 좋아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이고 앞으로 갈 길은 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그 길이 지난하지만 꼭 가야 하는 길이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 예술감독은 오슬로 아파트와 강의실, 가자지구 뒷골목, 런던의 호텔 등 다양한 장소를 현대적으로 표현하고 실제 협정 당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자료를 활용해 사실성을 더할 계획이다.

열정적인 사회학자 ‘티에유 라르센’ 역은 극단 양손프로젝트 배우 손상규가 맡았으며, 카리스마 있는 외교관 ‘모나 율’ 역에는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드는 배우 전미도가 캐스팅됐다.

손상규는 “대본이 굉장히 재미있고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있다”며 “상당히 계몽적이며 교훈적인 작품”이라고 전했다.

전미도는 “지금 우리 상황과 맞닿아 있는 작품이라 본능적으로 끌렸다”며 “관객들이 ‘우리도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안고 돌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공연에서 팔레스타인해방기구 재무장관 ‘아흐메드 쿠리에’ 역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기상 수상자인 김정호가 맡았다. 이스라엘 외무부 법률 자문 ‘요엘 싱어’ 역은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연기상을 받은 정승길이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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