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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싱가포르 합의 진전 이룰것”

“북·미 싱가포르 합의 진전 이룰것”

기사승인 2018. 10. 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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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만난 폼페이오 방한
트위터에 '빅딜 성사' 암시글
文 대통령에 방북 성과 설명
폼페이오, 김정은 위원장 면담
북한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동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을 잘 방문해 김 위원장과 만났다”며 “우리는 (올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것들에 계속 진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 트위터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하고 한국으로 왔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 내용을 교환하고,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전용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한 폼페이오 장관은 당일치기 일정인 만큼 속도감 있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을 했다.

이날 북·미 논의에서는 ‘거래’ 부분이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의지를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를 포함한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상응조치를 연결하는 문제다.

앞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북한에 대한 핵 신고 요구를 미루고 북핵 시설의 ‘검증된 폐쇄’를 받아들일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북에 앞서 일본 방문 기간 동안 강 장관의 제안을 논의할 것이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직전에 공개적인 브리핑을 통해 이 제안을 재확인한 점으로 볼 때 한·미 간에 충분한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의 1단계 조치로 영변 5MW 원자로, 재처리시설, 우라늄농축시설 등을 폐쇄하는 한편 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의 방북을 수용하고, 그에 상응해 미국은 종전선언에 합의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 방문에 앞서 일본 도쿄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난 것을 두고 북·미가 이미 ‘빅딜’과 관련해 어느 정도 조율을 마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8일 베이징 방문에서 종전선언 당사국인 중국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대북제재 완화 또는 해제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리용호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을 비난하며 대북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전 여러 계기에서 희망적 메시지를 던진 점에 비춰볼 때 이미 북·미 간 접점이 형성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일 방북으로 사전 합의사항을 확인하면서 세부사항을 조율했다는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확정·발표될 사안도 북한과 조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보유 중인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일부 해체와 같은 전향적인 카드를 꺼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에서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장소 논의에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을 떠나 첫 순방지인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를) 못 박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지만 옵션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일이 미국의 중간선거일인 11월 6일 전후 어느 쪽으로 잡히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북한은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 변경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11월 6일 이전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서둘러 정상회담을 했다가 성과를 얻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중간선거 이후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를 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및 향후 진행상황을 점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한국으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북한과의 협의 내용을 공유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양제츠 중앙정치국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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