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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만나 북·미 2차정상회담 조기개최 합의

폼페이오, 김정은 만나 북·미 2차정상회담 조기개최 합의

기사승인 2018. 10. 0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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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문재인 대통령에 방북 성과 설명
'회담장소·시기' 실무접촉 갖기로…비핵화 진전 이룬듯
폼페이오 방북 결과 듣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방북 직후 청와대를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만나 발언을 듣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 평양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 관련 일정을 협의한 직후 문 대통령을 만났다. / 사진 =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7일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나 2차 미·북 정상회담을 가급적 빠른 시일내 개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폼페이오 장관이 이 같이 말하며 미·북 양측은 2차 정상회담의 구체적 시기와 장소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를 계속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윤 수석은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이 취하게 될 비핵화 조치들과 미국 정부의 참관 문제 등에 대해 협의가 있었으며 미국이 취할 상응조치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3시간 30분 가량 오찬을 포함한 면담을 나누고 한국으로 왔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이 주고받은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핵화 현안을 놓고 진전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오전 일본 도쿄에서 평양으로 출발한 폼페이오 장관은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2시간 가량 면담하고 90분 동안 업무오찬을 가졌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은 양국의 좋은 미래를 약속하는 매우 좋은 날”이라고 인사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손님으로 맞이해줘서 고맙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답했다.

로이터 통신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과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해제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한 한 미국 관리는 “방북이 지난 번보다 좋았지만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진전을 이뤘지만 추가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방북 일정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은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이동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났다.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북한 방문에서 상당히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지만,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께 감사드린다. 제가 북한을 방문한 다음 곧장 여기에 방문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이 비핵화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를 곧장 방문한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수고 많으셨다. 미국과 남북한 모두에 아주 중요한 날”이라며 “오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결과에 전 세계 관심이 쏠려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방북과 앞으로 곧 있을 제2차 미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프로세스에서 되돌아갈 수 없는 결정적인 진전을 만들어내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북·미 논의에서는 ‘거래’ 부분이 비중 있게 논의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9월 평양 공동선언에서 의지를 밝힌 영변 핵시설 폐기를 포함한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상응조치를 연결하는 문제다.

앞서 강경화 장관은 북한에 대한 핵 신고 요구를 미루고 북핵 시설의 ‘검증된 폐쇄’를 받아들일 것을 미국에 제안했다고 3일(현지시간) WP가 밝힌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4차 방북에 앞선 일본 방문 기간 동안 강 장관의 제안을 논의할 것이냐는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직전에 공개적인 브리핑을 통해 이 제안을 재확인한 점으로 볼 때 한·미 간에 충분한 사전 교감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의 1단계 조치로 영변 5MW 원자로, 재처리시설, 우라늄농축시설 등을 폐쇄하는 한편 이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요원의 방북을 수용하고, 그에 상응해 미국은 종전선언에 합의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양제츠 중앙정치국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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