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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연금 CIO 임명… 수익률제고에 전념해야

[사설] 국민연금 CIO 임명… 수익률제고에 전념해야

기사승인 2018. 10. 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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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년 3개월째 650조원의 국민노후자금을 관리하는 국민연금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공석으로 비워둔 것은 책임 있는 처사가 아니었다. 지난 8일 국민연금이 우여곡절 끝에 공석중인 자금운영본부장에 국민연금 출신 안효준 BNK금융지주 글로벌총괄부문 사장을 임명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금융투자업계도 “경험이 풍부한 분”이 오게 됐다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7월말까지 1.39%의 저조한 수익률을 냈다. 국내 주식에서만 약 8조원의 손실을 봤다고 한다. 1.39%의 수익률은 지난해 수익률 7.26%나 지난 3년간 연평균 수익률 5.61%와 비교해도 너무 저조하다. 물론 이런 저조한 성적표는 국내주식시장이 좋지 않았던 데도 상당부분 기인한다. 그렇지만 CIO의 오랜 공석으로 국민연금의 “종목별, 유형별 (투자자금의) 배분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최근 도입된 스튜어드십 코드에 따르면, 주인인 국민의 노후자금을 맡은 집사인 국민연금은 이렇게 오래 CIO를 공석으로 두는 금융회사에 국민으로부터 맡은 돈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국민들도 그런 국민연금에 돈을 맡기고 싶겠는가.

안 본부장은 ”첫 내부출신 기금운용본부장“으로서 ”국민연금이 든든한 노후자금이 되면서 자본시장까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사심 없이 일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은 연금기금 고갈시기가 앞당겨지고 수익률 저하로 그 시기가 더 빨라질까 불안하다. 신임 안 본부장이 오랜 CIO의 공석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추스르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수익률부터 제고해서 국민들을 안심시켜주기 바란다.

정치권도 국민연금이 하루빨리 조직을 안정시키고 수익률 제고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금융센터인 서울로 국민연금을 재이전하는 것도 조직안정과 수익률제고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기관을 전주로 이전하면 된다. 오죽했으면 국민연금을 금융의 수요자들과 공급자들이 상시 접촉하는 금융센터 이외의 지역으로 이전한 것을 두고 해외언론이 조롱거리로 삼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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